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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은 이날 플릭스패트롤 기준 4위 랭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 분)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날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로 랭크됐다.
김철규 감독은 드라마 ‘악의 꽃’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하고 ‘마더’로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과거 다소 무겁고 진지한 작품들을 했다면 이번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는 전언.
그는 “작가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작가님도 너무 오랫동안 사극을 했기에 변화를 해야 한다고 느끼신 게 아닐까 추측한다”라며 “저도 제 드라마 필모를 보면 무겁고 진지했다. 그런 걸 하면서도 가볍고 트렌디하고 경쾌한 걸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런 서로간의 욕구가 있었기에 이번에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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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고도 공개까지 1년여의 시간이 있었다. 당시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이 끝나고 참여했었다고. 김 감독은 아직은 신선한 느낌이 나는, 잠재력이 있지만 다 드러나지 않은 배우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박규영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물론 고민을 엄청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아리란 인물과 박규영이란 인물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극 중 발망 브랜드의 패션쇼나 스포츠카 등 제작비를 아낌없이 썼다고도 회상했다. 이제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그는 “올 시즌 아이템을 직접 공수해서 모든 출연자들에게 입혔다”면서 “발망서도 많이 도와줬고 이제 한국 드라마 산업이, 제가 여기 들어온지 30년째인데 정말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출 경력이 어느덧 30년으로 접어든 김 감독. 그는 “대중 문화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공부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이번엔 연출자로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밀려난다. 오래한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을 해야 좋은 콘텐츠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