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 무볼넷 8탈삼진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70개)’ 등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32)에게 넘겨 전반기 10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윌슨이 0.1이닝 동안 3실점의 난조를 보여 승리를 날렸다.
다저스는 8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5로 재역전패를 당해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잃었다.
이날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도 잘 던졌지만 타석에서 ‘제2의 팀 린스컴’이라고 불리는 우완 영건 트레버 바우어(22·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2타수2안타 1타점 1득점’ 등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러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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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유력 일간지인 ‘플레인-딜러’는 “4회까지 단 2피안타로 잘 던지던 바우어가 류현진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그 충격으로 추가 실점하며 지난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또 승리투수 요건을 직전에서 놓쳐야 했다”고 전했다.
바우어로서는 많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4회말 이날 깜짝 카드로 기용된 라이언 레이번(32)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기분 좋게 2점을 지원받은 가운데 5회 2사까지 순항하며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2사1루에서 투수 류현진에게 첫 적시타를 통타당하고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마치 다른 사람처럼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는 5회에만 3점이나 내줬다.
류현진이 3회 변화구에 이어 5회에는 회심의 속구를 멋지게 받아치자 스스로가 크게 당황했다. “바우어에게서 연타석으로 뽑아낸 류현진의 이 2루타가 불을 지폈고 특히 2번째 것은 바우어를 많이 당황시킨 듯 보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테리 프랜코나(55) 클리블랜드 감독이 바라본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프랜코나는 “2회 이후 바우어의 변화구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번 시리즈 동안 상대 투수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안타로 흔들린 뒤 공이 약간 높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3점을 감수해야 했다. 그 점만 빼면 바우어는 정말로 잘 던졌다”고 애써 위로했다.
바우어로서는 지난 시애틀전에서도 2-1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7회 선두타자 엔디 차베스(35·시애틀 매리너스)에게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고 고개 숙여야 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리 요건을 놓친 악몽이 이날 류현진의 2루타로 재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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