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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인순이가 새 음반은 리메이크 곡이 아닌 자신의 노래로 사랑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순이는 29일 오후 서울 한강 시민공원 잠원 지구내 프라디아에서 오는 5월 초 발매되는 17집 ‘인순이’ 쇼케이스를 열고 “인터넷을 보면 남의 노래를 빼앗아 인기 얻는 가수'라는 말이 있더라. 하지만 노래를 빼앗았다기보다는 우연히 저와 잘 맞고 다른 분들과 감정이 통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사랑을 받은 것”이라며 “이번에는 정규 음반인 만큼 제 노래로 사랑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5년 만에 셀프 타이틀 앨범 ‘인순이’를 들고 컴백했다. 지난 2004년 발매한 16집 'A To Z' 이후 5년 만의 새 음반이다. 타이틀곡은 ‘판타지아’로 세련된 하우스 비트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조화가 빛을 발하는 일렉트로닉 댄스풍의 노래다.
인순이는 “화려한 가수가 되고 싶어 ‘판타지아’ 같은 노래를 수록했다”며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인순이는 다비치 ‘8282’, 이승철 ‘열을 세어 보아요’, 백지영 ‘사랑 하나면 돼’를 만든 젊은 작곡가 이현승과 손잡고 새 음반 작업을 함께 했다.
인순이는 “새로운 감각의 프로듀서를 만나야 저도 발전하니 젊은 작곡가와 함께 하게 됐다”고 이현승과 함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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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은 댄스곡이지만 이번 음반에 눈에 띄는 발라드 명곡도 다수 존재한다. ‘크라이’, ‘향수’, '딸에게’ ‘아버지’ 등이 그 것.
이 중 ‘향수’는 김범수와 함께 부른 곡으로 서정적인 편곡이 돋보이고, ‘딸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딸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R&B 곡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푼 ‘아버지’는 ‘거위의 꿈’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발라드 넘버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인순이는 이 중 ‘아버지’에 대해 “사실 이 노래 안 하겠다고 했다. 가사와 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닿지 않았다”라며 “저는 어머니와 딸과의 관계라면 모를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 뒷모습을 별로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듬직한 아버지의 등에 가끔은 기대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축 처진 어깨를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하는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인순이는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그로 인한 성장통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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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이현승 작곡가는 “인순이 선생님이 ’판타지아’ 같은 젊은 사람들이 리듬을 타는 곡을 많은 연습을 통해 자연스레 소화하시는 부분이 놀라웠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는 인순이의 새 음반에 참여한 김범수, 마이티 마우스 등 후배가수들이 함께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또 중학생인 딸도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 인순이에게 축하의 꽃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1978년 여성그룹 ‘희자매’로 데뷔, 지난 해 데뷔 30주념을 맞은 인순이는 '밤이면 밤마다' 등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누렸고 그룹 카니발의 곡을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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