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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정관장 대 현대건설의 여자부 경기에서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내준데 이어 3세트 초반도 5-11-5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면서 극적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내리 4, 5세트까지 이겨 기어코 세트스코어 3-2(17-25 20-25 29-27 25-21 15-11) 리버스스윕을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리버스스윕으로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2005시즌 V리그 출범 이래 지금까지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96번, 포스트시즌 4번 총 100차례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75번, 포스트시즌 4번 총 79차례 리버스스윕이 펼쳐졌다. 이는 전체 경기 중 약 4.4%에 해당한다. 그만큼 V-리그에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순간들이다.
리버스스윕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0번, 포스트시즌 2번 총 22번 리버스스윕 승리 주인공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6번, 포스트시즌 1번 등 총 17번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버스스윕이 가장 많이 나왔던 시즌 남자부 경우 2018~19시즌이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총 11차례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시즌별로 평균 5차례 리버스스윕이 나오는 걸 감안한다면 2018
여자부에서는 평균 3.95개의 리버스스윕이 이뤄졌다. 반면 2020~21시즌은 총 8차례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역대 시즌 중 최다 기록이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3라운드 현재까지 총 6차례 리버스스윕을 기록했다. 2020~21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리버스스윕은 다양한 기록도 쏟아낸다. 이번 시즌 10월 25일에 열린 남자부 우리카드 대 대한항공 경기는 다섯 세트 가운데 세 차례나 듀스로 이어진 접전 끝에 우리카드가 최종 승리했다.
이 경기에 걸린 시간은 무려 165분이었다. 역대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감독 최다승(277승)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리버스스윕도 있었다. 지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0% 가능성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도로공사가 주인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3, 4, 5차전에 내리 승리하며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최초의 리버스스윕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이었다. 1, 2차전 승리한 팀이 100% 확률로 우승한다는 공식이 처음 깨졌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은 158분이나 이어졌다. 이는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신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