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데이 2022’는 이날 시리즈 부문을 대상으로 ‘벡델초이스 5’ 선정작과 ‘벡델리안’ 수상자를 발표했다. 백델데이는 매년 성평등 관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한국영화와 영화인을 선정하는 행사다. 올해부터 그 선정 분야를 기존의 영화에서 시리즈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이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IPTV, OTT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접하는 창작 콘텐츠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작품이 이룬 성과와 나아갈 방향을 벡델의 시각으로 함께 점검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취지다.
벡델데이 2022는 작품 내 성평등 현황을 가늠하는 기준 ‘벡델테스트 7’을 기반으로 가장 돋보이는 성취를 보인 다음의 시리즈 다섯 편을 벡델초이스 5로 선정했다. ‘구경이’(이정흠 감독), ‘서른, 아홉’(김상호 감독), ‘술꾼도시여자들’(김정식 감독), ‘옷소매 붉은 끝동’(정지인, 송연화 감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윤성호 감독)가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벡델데이는 이와 함께 벡델초이스 5에 참여한 창작자 중 성평등에 기여한 창작자를 감독(연출)·작가·배우·제작자 분야로 나눠 ‘벡델리안’으로 선정했다. 감독(연출)으로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지인 감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단지 왕의 여인으로서가 아닌 궁 안의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극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평을 남겼다.
작가로는 동시대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드라마 ‘서른, 아홉’ 의 유영아 작가가 선정됐다. 배우로는 ‘구경이’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뒤엎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영애 배우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롯해 ‘구경이’까지 다양한 여성 중심 작품을 선보여왔던 박성혜 제작자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작자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벡델데이 2022는 오는 31일(수)부터 9월 3일(토)까지 4일간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벡델데이 2022는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 10 상영뿐 아니라 특별한 패널들과 함께하는 토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