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 "한국 최대한 어렵게 만들 것"

  • 등록 2021-09-01 오후 7:42:16

    수정 2021-09-01 오후 7:42:16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라크 축구 대표팀을 맡고 첫 공식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1일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지난 몇 년간 특출난 선수들이 활동하며 더 좋은 팀이 됐고 우리 조에서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다”면서 “한국 팀에 어려운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2005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인연이 있다. 당시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토고를 2-1로 누르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월드컵 이후 러시아 명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자리를 옮긴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대표팀과 잉글랜드 선덜랜드, 터키 페네르바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와 스파르타 로테르담, 페예노르트, 위트레흐트 등 여러 팀 감독을 맡았다.

이라크 감독을 맡은 것은 약 한 달 전이다. 공교롭게도 첫 공식 경기가 과거 자신과 인연이 있는 한국전이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였고, 스타디움도 멋졌다”며 “다시 한국에 와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라크가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내게 요청을 했고 내일 경기를 앞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오기 전 스페인,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며 “2~3주 정도로 기간은 길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동팀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침대 축구’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팀이고, 시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잘라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라크의 주전 윙백 알리 아드난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준비를 많이 했다”며 “정신 무장도 잘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라크 성인 국가대표로만 80경기에 출전한 아드난은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었다.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러시아 카잔으로 이적하기 전 함께 활약한 바 있다.

아드난은 “밴쿠버를 떠난 뒤 황인범과 처음 만나는데, 무척 기쁘다”며 “대표팀에서 만나게 돼 특히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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