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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태춘이 목가적인 노래를 부르던 포크 가수에서 민중가수로 변모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태춘은 아내인 가수 박은옥과 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활동의 변곡점이 된 7집 ‘아, 대한민국…’에 대한 질문에 “군사 독재, 광주민주항쟁, 시민들의 저항 같은 것들이 당시를 체험한 사람들에게처럼 내게도 똑같이 영향을 미쳤다”며 “그 시대의 변화를 위해 동참했고 그 땐 노래가 제게 정답이었다”고 말했다. 정태춘은 1992년 ‘아, 대한민국…’이 사전심의를 통과하지 못하자 문제의 부분을 묵음으로 처리해 발매를 했다. 1996년 사전심의제도가 철폐된 후 완곡을 LP로 재발매했다.
정태춘은 “‘아, 대한민국…’은 저항가수가 되겠다, 가수 활동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 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 분노에서 나온 앨범”이라며 “창작자의 마음에 그런 분노가 없고성야 어떻게 제삼자처럼 그런 노래를 만들겠나. 내 안에서 솔직히 나온 분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태춘은 1978년, 박은옥은 이듬해인 1979년 각각 데뷔를 했다. 이들 부부의 40년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 1월 144명이 모인 기념 프로젝트 사업단이 꾸려졌다. 4월 초 이들 부부는 7년 만의 앨범 ‘사람들 2019’를 발매하고 4월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 ‘날자, 오리배’에 돌입한다. 정태춘의 시집, 에세이 형식의 가사 해설집 출간도 예정돼 있다.
“나의 존재와 실존적인 고민,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노래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정태춘)
“다음 생에 태어나도 음악 하는 사람이고 싶다. 정태춘 씨처럼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