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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 삼성 대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33년 K리그 역사상 첫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FC서울 대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를 비롯해 전남 대 전북의 ‘호남 더비’, 울산 대 포항의 ‘동해안 더비’ 등이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수원 더비’가 처음이다.
수원은 첫 더비 매치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다. 수원시청 사거리부터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까지 5km를 더비의 거리로 조성하고 양 구단 각 300개씩 총 600개의 구단 깃발을 내걸었다.
특별한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공인구도 발표했다. 이 공인구에는 두 구단의 엠블럼이 박혀있고 ‘수원’이라는 도시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다. 하나의 수원에서 두 개의 구단이 승부를 펼친다는 의미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효원 사거리부터 수원시청 사거리 구간에 승리 팀의 구단 깃발을 게양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승리의 거리를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축제 분위기와 승부는 별개다.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 누구냐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절대로 놓칠 수 없다.
특히 부담이 큰 쪽은 수원 삼성이다. 지역 더비라고는 하지만 수원 삼성은 K리그 우승을 4번이나 차지한 최고 명문구단이다. 반면 수원FC는 올해 처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새내기 팀이다.
선수 구성에서도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수원 삼성이 시민구단 수원FC에 월등히 앞서 있다. 수원 삼성 입장에선 이겨야 본전인 경기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도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 감독은 “우리 순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제는 올라가야 할 상황이다“라며 ”분명히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경기를 펼치겠다. 우리가 3-1로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도 그냥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 첫 수원더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조 감독은 ”축구는 지기 위해 훈련하지 않는다. 패배라는 글자를 새기면서 노력하지 않는다“라며 ”수원 삼성이 분명히 벅찬 상대인 것은 틀림없지만 패기의 정신으로 몰아치면 극장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2-1로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수원 화성 완공 220주년이자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 열리는 첫 ‘수원더비’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까.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이 수원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