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한국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표했다.
박용성 전 IOC위원은 10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쌓아온 인맥과 경험을 썩히기가 아까웠다 " 는 말로 체육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얼마전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이 직접 찾아와 한국 체육을 위해 봉사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단호히 거절했었다 " 는 박용성 전 IOC 위원은 " 그러나 많은 분들로부터 같은 요청을 받았고 고심 끝에 지난 일요일(8일) 출마를 결심했다 " 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과정도 밝혔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가운데 가장 중량감 있는 후보로 꼽히는 박용성 전 IOC 위원은 1986년부터 10년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았으며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는 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박용성 전 IOC위원은 " 2년전 일은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였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사면해준데 이어 IOC에서도 상실된 자격을 다시 회복해줌으로써 체육계에서 이해를 해줬다 " 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될 경우, 겸임하게 되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재도전할 의사는 없는지를 묻자 " IOC 위원 정년이 70살 " 이라며 재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체육회장에 당선될 경우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강화와 대한체육회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쓸 계획임도 밝혔다.
"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7등을 했지만 현재 한국의 국제 스포츠계 위상은 7등이 아니다 " 고 지적한 그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 회의와 같은 세계 스포츠 무대에 전문 인력을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내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 경제적 능력 없이 체육회의 자립은 불가능하다 " 고 꼬집으며 " 외국의 체육단체 처럼 고정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재정 자립을 바탕으로 선순환이 가능한 운영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 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체육진흥공단 흡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현재 두산 그룹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 기업하는 사람은 밑지는 장사 안한다 " 며 " 승산없는 싸움이라면 시작 안했다 " 는 말로 19일 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되는 제37대 체육회장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