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축구장에 수영장 만들면 안될까요?"

  • 등록 2008-12-17 오후 5:48:12

    수정 2008-12-17 오후 5:48:17


[노컷뉴스 제공] "빙판에 인형을 던지더라고요" 지난 13일 '피겨요정' 김연아(18)의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를 TV로 지켜봤다는 박태환(19,단국대)의 엉뚱한 한 마디다. 경기를 띄엄띄엄 보는 바람에 아이스링크에 가득 찬 인형들이 경기 중 날아온 것인 줄 알았다는 다소 황당한 얘기다.

17일 후원사인 SK텔레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태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김연아의 경기를 챙겨봤다면서 "대회 끝나고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는 못했고 '수고했다'는 문자만 넣어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홈에서 열린 대회라 정말 잘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래서 많이 긴장한 것 같아요"라며 김연아가 프리 연기 중 실수를 범해 아사다 마오(일본)에 밀려 2위에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비록 2위에 그쳤지만 한국 홈팬들 앞에서 연기한 것에 강한 자부심을 피력한 김연아처럼, 박태환 역시 "홈에서 국제수영대회가 열리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한마디를 더했다.

박태환은 현재 국내에 국제수영연맹(FINA) 국제대회 개최 규정에 적합한 수영장이 거의 없는 실정을 아쉬워하며 수영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8강 진출에 실패, '축구장에 물 채우라'는 네티즌의 덧글이 화제가 됐었다는 얘기에 "축구는 지원이 많이 되니까 수영에도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피력한 그는 "우리나라에 축구장 많잖아요. 안 쓰는 축구장 하나 있으면 정말 수영장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박태환은 지난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07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테니스장이던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수영장으로 개조한 것을 예로 들었다. 당시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조직위원회는 테니스 코트 위에 수심 2.5m의 조립식 수영장을 만들어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 외에도 다른 용도로 쓰이던 경기장을 조립식 수영장으로 만든 사례는 종종 있다. 물론 축구장이 수영장으로 '둔갑'한 예는 없지만, 그만큼 수영에 대한 지원이 절실함을 표현한 것.

박태환은 "그냥 국제대회 규격에만 맞게 깨끗하게 지어서 대회도 유치하고 훈련도 하면 정말 좋을텐데…"라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시할 예정인 전지훈련 일정 및 계획을 밝힌 박태환은 "중,장거리 훈련을 병행했을 때 항상 자유형 1500m가 부진했는데 이번에는 양쪽 모두 만족스런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훈련해 단거리와 장거리, 둘 다 잡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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