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0주년’ 포항 김기동 “부담되지만 성과 낼 것”

  • 등록 2023-05-24 오후 6:33:10

    수정 2023-05-24 오후 6:33:10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탄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역사적인 해에 한 획을 긋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2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치른다.

K리그1 소속의 포항은 6승 6무 2패로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달리고 있지만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승리가 한 번뿐이다. 이날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FA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이날 포항은 이호재, 김승대, 김인성, 김준호, 신광훈, 고영준, 오베르단, 하창래, 박찬용, 김용환, 황인재(GK)를 선발로 내세운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거 같다는 말에 “풀 전력이 아니라 이게 선수단 전부다”라고 웃었다. 그는 “어린 선수 몇 명을 빼면 부상 선수가 있다”며 “공격진에서 90분을 계속 뛰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원에서 오베르단만 계속해서 뛰고 있는데 앞으로 이렇게 로테이션하면서 시즌 치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관심을 끄는 건 포항 이호재와 성남 이기형 감독 간의 ‘부자(父子) 대결’이다. 대진이 확정된 뒤 이 감독은 “아들이 ‘로테이션’을 말하길래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호재는 “내가 승리하겠다”라고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이) 호재가 교체로 골도 넣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 같은 경기는 아버지가 상대 팀 감독으로 있기에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선발로 기용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축구인 2세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 감독의 아들인 김준호는 이날 포항 중원에 자리한다. 김 감독은 김준호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줬다”며 “어린 선수도 상황을 보며 기용해 경기력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옆에 오베르단이 있어서 안심”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항은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특별한 해인 만큼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는 게 FA컵이다.

“왜 부담을 주냐?”고 웃은 김 감독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구단, 선수단, 나 모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매번 FA컵 우승을 노리지만, 축구라는 게 의외성이 많이 나온다”며 “오늘 역시 이길 확률은 높지만 축구라는 게 의외성이 많이 나온다”고 경계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이기게 되면 더 욕심내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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