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 우승' 김형태 "아내 배속의 아기가 복덩이"(일문일답)

  • 등록 2013-08-18 오후 8:18:44

    수정 2013-08-18 오후 8:18:44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형태.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연장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형태(36)가 만삭의 아내와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우승 영광을 돌렸다.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 골프장에서 열린 동촌 제56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김형태는 “아내 뱃속의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내가 항상 모든 것을 챙겨준다. 거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김형태와의 일문일답.

- 3년5개월 만의 우승이다.

▲오늘 최종라운드 전에 장모님에게 연락을 받았다. 내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장모님께 가서 “장모님 저 우승한 거 중계 보셨어요?” 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 꿈을 내가 샀다. 그래서인지 경기하기 전부터 마음이 편안했고 우승할 수 있다. 우승하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다. 통산 5승인데 장모님이 우승 꿈을 꿔 우승한 게 이번 대회 포함해 3차례나 된다.

-연장전 끝에 우승했는데.

▲경기 중반으로 갈수록 압박이 있었지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18번홀(파5. 541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보기로 이어져 연장전에 갔다. 파만 하자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 연장 승부 전 공격적으로 경기했고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 티 샷이후 투온을 노렸고 비록 그린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가 자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승부했다.

-오늘의 감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내 배속의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 기쁘다.

-아내와 거의 매 대회 함께 하는데.

▲골프 선수들은 숙소에 혼자 있으면 굉장한 외로움을 느낀다. 아내가 항상 모든 것을 챙겨준다. 그 날 입을 옷과 양말, 속옷 등을 챙겨주고 숙박, 항공 예약, 시합 신청, 세금 처리 등 거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

-아내와 싸운 적은 있나.

▲단 한 차례도 없다. 우선 서로 존중한다. 시합 중에는 아내가 나를 배려해주고 평상 시에는 내가 아내에게 맞춰주기 때문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운동 선수는 좋은 여자를 만나 빨리 결혼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운동보다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컷오프 기준타수가 언더파가 많은데 투어에서 많은 활약을 한 선수로써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일본을 주무대로 활동하다가 국내에서 경기하는데 젊은 선수들의 비거리, 코스 매니지먼트, 퍼트 등 상당히 기량이 향샹됐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

-일본투어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나?

▲가더라도 주무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주무대로 하고 일본은 최소 대회만 참가할 것이다.

-올 시즌 목표를 밝힌다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이다. 현재 선두와 조금 차이가 나지만 하반기 더욱 노력해서 반드시 상금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최종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3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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