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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충북 충주의 동촌 골프장에서 열린 동촌 제56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김형태는 “아내 뱃속의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내가 항상 모든 것을 챙겨준다. 거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김형태와의 일문일답.
- 3년5개월 만의 우승이다.
▲오늘 최종라운드 전에 장모님에게 연락을 받았다. 내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장모님께 가서 “장모님 저 우승한 거 중계 보셨어요?” 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 꿈을 내가 샀다. 그래서인지 경기하기 전부터 마음이 편안했고 우승할 수 있다. 우승하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다. 통산 5승인데 장모님이 우승 꿈을 꿔 우승한 게 이번 대회 포함해 3차례나 된다.
-연장전 끝에 우승했는데.
▲경기 중반으로 갈수록 압박이 있었지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18번홀(파5. 541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보기로 이어져 연장전에 갔다. 파만 하자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 연장 승부 전 공격적으로 경기했고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 티 샷이후 투온을 노렸고 비록 그린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가 자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승부했다.
-오늘의 감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내와 거의 매 대회 함께 하는데.
▲골프 선수들은 숙소에 혼자 있으면 굉장한 외로움을 느낀다. 아내가 항상 모든 것을 챙겨준다. 그 날 입을 옷과 양말, 속옷 등을 챙겨주고 숙박, 항공 예약, 시합 신청, 세금 처리 등 거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
-아내와 싸운 적은 있나.
▲단 한 차례도 없다. 우선 서로 존중한다. 시합 중에는 아내가 나를 배려해주고 평상 시에는 내가 아내에게 맞춰주기 때문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컷오프 기준타수가 언더파가 많은데 투어에서 많은 활약을 한 선수로써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일본을 주무대로 활동하다가 국내에서 경기하는데 젊은 선수들의 비거리, 코스 매니지먼트, 퍼트 등 상당히 기량이 향샹됐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
-일본투어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나?
▲가더라도 주무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주무대로 하고 일본은 최소 대회만 참가할 것이다.
-올 시즌 목표를 밝힌다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이다. 현재 선두와 조금 차이가 나지만 하반기 더욱 노력해서 반드시 상금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최종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3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