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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이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무명 가수와 무명 작곡가였다. 30분 만에 만든 노래도 있지만 작업실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단어 하나하나를 만들어간 노래도 있다”고 소개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수줍어하는 사람이었지만 살아있었다면 이 노래만은 직접 연주해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사랑이 지나가면’에는 ‘위드(with) 이영훈’이라고 돼 있었다. 이문세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옆에서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영훈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몇몇 관객들도 이문세와 이영훈의 추억을 공유하듯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문세의 노래에는 추억이 있다. 40대 전후의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오며 맞는 여러 상황에서 이문세의 노래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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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국제가수’ 싸이의 콘서트와는 또 달랐다. 싸이는 댄스곡 위주의 가수인 반면 이문세는 밝고 경쾌한 노래도 있지만 발라드 곡도 많은 가수다. 몇몇 가수들은 공연에서 발라드를 부를 때 감정을 잡는 데 방해가 된다며 관객들에게 따라 부르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애초 5만명을 통제하는 것부터 쉽지 않아보였다. 이문세는 아랑곳없었다. 이문세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그대와 영원히’ 등 발라드곡을 부를 때 관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관객 각각은 낮은 톤이었음에도 5만명의 목소리가 모이자 선명해졌지만 이문세는 흔들림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듯했다.
이문세는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5만명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 있느냐”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생일 때라도 친구들 5만 명을 모아 노래를 불러보라. ‘그 때 이문세 기분이 그랬구나’라고 느낄 것”이라고 눙치는 등 입담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 다년간 라디오 DJ로 활동해온 관록도 공연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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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도 ‘초특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소녀’는 성시경이 함께 했고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은 ‘대한민국 이문세 합창단’이라는 타이틀로 배우 안성기와 박경림, 방송인 이금희, 김주우, 박슬기, 하지영, 최유라, 영화감독 류승완, 개그맨 박수홍, 가수 가희, 김완선, 김태우, 노을, 로이킴, 소냐, 알리, 양동근, 이수영, 이정, 정준영, 허각, 요리사 에드워드권, 사진작가 조세연, 스포츠스타 박찬호, 우지원, 송종국 등이 참여했다.
관객들은 공연 전 영상을 통해 소개된 율동을 함께 하며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공연을 즐기는 등 이문세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연의 역사 하나를 완성했다.
(사진=무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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