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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의 한마디가 김한별(28)에 큰 가르침을 줬다.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세게 치는 데 집중해 왔는데 ‘거리를 줄여야 한다’라는 조언은 김한별의 경기를 달라지게 했다.
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 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원) 둘째 날. 김한별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버디 7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때려냈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내고 경기를 마친 김한별은 순위를 20계단 이상 끌어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김한별은 “저에게 ‘거리를 줄여라’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건 너무 세게만 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이니 ‘70~80%의 힘으로만 스윙하면서 정확하게 치라’는 뜻이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선 그 말을 기억하고 최대한 힘을 덜 주고 부드럽게 치려고 했고 그랬더니 거리는 비슷하게 나가면서도 공이 똑바로 날아가더라”라고 경기 결과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5m라도 더 보내기 위해 더 세게 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리듬이 깨지면서 스윙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동작이 나왔는데 오늘은 그런 게 없었다. 마지막 홀을 제외하면 전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라고 대선배의 조언을 6타를 줄인 비결로 꼽았다.
최상호와의 라운드는 반성의 시간도 됐다. 김한별은 “우승하기 전에는 매일 훈련했었는데, 우승하고 나서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스윙 훈련보다 체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월요일에는 스윙 훈련을 하지 않고 쉬어왔다”라며 “돌아보니 그렇게 하루씩 쉬면서 연습량이 줄었고 그게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이제부터는 매일 연습장에 나가 조금이라도 훈련하면서 부족함을 채워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잘 되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데, 그렇지 못하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다”라고 대선배의 조언에 공감했다. 또 “2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는데, 돌아보면 저의 골프인생은 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라고 지난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3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규민니 12언더파로 선두, 이대한이 1타 차 2위로 추격 중이다. 배상문은 13번홀까지 3타를 줄여 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