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15회에서는 19세의 나이에 임신해, 어느덧 삼 남매의 엄마가 된 ‘최고령 고딩엄마’ 신수정이 출연했다.
이날 신수정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극단 선택을 시도한 자신의 둘째 딸에 관한 걱정과 절절한 모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먼저 신수정이 19세에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수정은 공장 동료였던 남자와 동거하며 임신했다. 어느새 20세에 연년생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신수정은 “무책임한 남편으로 인해 생활비로 사채까지 쓰며 돈과의 전쟁을 벌이던 중, 남편이 절도죄로 징역 5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빚더미에 빠져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친정 부모님에게 어렵게 손을 벌리며 근근이 살아가던 중, 출소해 돌아온 남편은 “식구 모두 함께 살 만한 곳을 알아뒀다”며 돼지농장으로 이사를 권유했다. 이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온 신수정은 “13년 만에 빚을 다 갚고 나자 거울 속엔 억척스러운 아줌마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수정은 남편이 딸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17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 이런 가운데 딸이 남자친구와 교제한 지 한 달 만에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신수정은 아이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딸의 말에 “왜 엄마랑 같은 인생을 살려고 하느냐”며 딸을 붙잡고 오열했다.
아들을 등교시킨 후 신수정은 단짝 친구와 ‘커피 타임’을 가지며 출산한 딸의 청첩장을 건넸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신수정은 “어릴 때부터 알아서 척척 해오던 딸이 출산하고 완전히 달라졌다, 결혼식을 일주일 남겨놨는데도 무기력해 보이고 어둡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상 카메라에서도 신수정의 딸 최고은은 아이를 등원시킨 후 하루종일 잠만 자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최고은 부부는 대화 없이 각자의 휴대폰만 봤다. 건조한 몇 마디가 오간 후, 최고은은 결국 남편에게 “왜 (아들이 아닌) 나에 대해서는 안 물어봐?”라고 감정을 드러냈지만, 남편은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며 대화를 피했다.
최고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나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연애 때에 비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답답한 속내를 토로했다. 남편 또한 “아이를 낳은 후 업무 강도가 높아져서 힘든 건 사실”이라며 “변했다면 변했다고 할 수 있다”고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고은은 엄마와 논의 끝에 상담센터를 찾았고, “남편의 관심이 필요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는 고백에 상담사는 “남편의 트라우마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참동안 눈물을 쏟은 최고은은 그날 밤 남편과 마주 앉아 “나의 표현 방식이 잘못됐다”고 사과했으며, 남편 또한 “자꾸 피하기만 해서 미안하다,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더 행복하게 살자”는 말과 함께 정기적인 대화를 약속했다.
같은 시간 집으로 돌아온 신수정은 “딸의 힘듦을 너무 몰라준 것 같다”며 자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그래도 나보다는 고은이가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신수정의 오열에 출연진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영상을 시청한 뒤 신수정은 “딸과 사위가 결혼식을 잘 마쳤고 현재는 많이 밝아진 상태”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에 김영옥은 “자식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저 자립하도록 도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박미선-서장훈-인교진은 “앞으로는 수정 씨도 본인의 행복을 찾아,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며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