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운영 방향 및 초청작 등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2주 연기, 규모 축소, 방역 지침 격상 시 취소 방침을 밝혔던 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달라지는 영화제 내용들을 살펴봤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행사 규모를 축소하면서 초청작도 줄였다. 올해는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와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비롯해 68개국 192편을 초청했다. ‘칠중주:홍콩 이야기’는 홍금보·허안화·서극·조니 토 감독 등 홍콩의 거장 7인이 의기투합한 옴니버스 영화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로 알려진 동명 작품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85개국 303편, 매년 300여편을 상영해왔는데 올해에는 100여편이 줄었다. 192편의 작품은 영화제의 메인 행사장인 영화의전당 내 5개 상영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따른) 50명 미만의 인원으로 상영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초청작을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 수가 80% 가량 줄어 예년처럼 2~3회차씩 상영이 어려울 것 같다”며 “1편당 평균 1회씩 상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크린 및 상영횟수 감소, 수용인원 제한으로 티켓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대행사 온라인 또는 취소, 매표소 운영無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야외 행사 및 소모임은 취소된다. 개·폐막식과 레드카펫·리셉션·야외무대 인사·오픈토크·아주담담 등 행사는 대중의 밀집을 차단하기 어려워서다. 초청작 상영 외에 부대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취소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아시아프로젝트마켓·포럼비프·아시아필름어워즈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아시아영화펀드·아시아영화아카데미 등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취소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되면 즉 정부의 방역 지침이 2.5단계나 3단계로 격상되면 영화제는 취소된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런 추세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영화제를 내년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개최에 미련 갖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 문제, 창작자의 의사, 관객의 입장을 존중하는 뜻에서 영화제의 기본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점은 칸국제영화제와 동일하다”고 알렸다. 그는 또 영화제 기간 중 확진자에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는 “방역 관련 자문단을 구성한 상태다. 확진자를 비롯해 여러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들과 협의해 지침을 따를 것”이라며 “그것과 별개로 대학병원과 같이 협력해 영화제 기간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이런 상황을 맞은 것이 유감이고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준 창작자들과 영화제를 사랑하는 시민, 관객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없게 된 것이 죄송하다”며 “부산 시민 시민과 국민, 관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1일(수)부터 10월 30일(금)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