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논란에도 모스크바영화제 개막식 참석

  • 등록 2019-04-19 오후 1:39:24

    수정 2019-04-19 오후 1:39:24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해외영화제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로시야 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국내에서 활동을 중단한 채 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여론과 영화계 반응은 좋지 않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든든과 9개 영화 관련 단체로 이뤄진 영화단체연대회의는 18일 낸 성명에서 “어떠한 반성과 성찰도 보여주지 않는 김기덕 감독과 그에게 공적 활동의 기회를 주는 사람들 모두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도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는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2017년 12월 영화 촬영 중에 여배우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형(5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폭행 혐의와 함께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등도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해 3월 전타를 탄 MBC ‘PD수첩’에 의해서 또 제기됐다. 공대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이후 ‘PD수첩’과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를 상대로 무고 및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3월 이들에 대해 10억원, 이에 앞서 2월에는 피해자를 지원했던 한국여성민우회에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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