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BIFF]'화장' 임권택 감독, "칸 출품 버전은 졸속..나이가 장애더라"

  • 등록 2014-10-05 오후 4:51:55

    수정 2014-10-05 오후 4:51:55

임권택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화장’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로 김훈의 단편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일단 출품, 잘 통하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화장’을 들고 취재진과 만났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화장’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임권택 감독은 ‘화장’을 두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부산영화제에 앞서 지난 5월 개최된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 출품에 실패한 심정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정말 많은 영화를 만들고 공개했지만 ‘화장’은 유독 여러분이 어떻게 봐주셨을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가 세월만큼 찍힌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오래 살았다고 해서 대단하게 찍한다는 게 아니다. 살아온 나이만큼 세상을 보고 우리 삶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된 ‘화장’이 칸 영화제 출품 버전과 다름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그간 거의 1년에 걸쳐 촬영하면서 영화를 완성했던 감독이었다. 젊었을 때 몇 회차 정해놓고 영화제 출품 목표를 향해 강행군을 해갔다”며 “그게 지금은 나이가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영화 촬영하는 동안에 아프질 않는데 1년 정도 계속 아파가면서 찍었다”며 “힘들게 국제영화제에 출품했는데 관심 밖으로 밀려나가면서 난처해졌다. 칸 영화제 출품 버전을 너무 졸속으로 했다. 일단 출품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통하지 않았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다시 한 번 편집해보자고 해서 꽤 정돈됐다. 칸영화제 버전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화장’은 김훈 작가의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대상 수상작 ‘화장’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다. 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이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신작이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열연했다. 올해 베니스, 토론토,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하반기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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