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6회 고비 넘기며 또 업그레이드

  • 등록 2014-07-05 오후 9:10:09

    수정 2014-07-05 오후 9:10:09

사진=삼성라이온즈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고비이던 1,6회를 넘기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밴덴헐크는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5피안타에 무실점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던 깔끔한 피칭이었다. 삼진은 6개를 잡아내는 역투로 시즌 9승째(2패)를 신고했다.

밴덴헐크는 최근 4경기(2승1패)를 치르는 동안 시작과 끝에 약한 모습이었다. 네 경기 평균 이닝은 5.2이닝. 6회 이상을 소화한 적은 없었다. 밴덴헐크의 압도적 구위와 상승세를 감안하면 ‘6이닝’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밴덴헐크가 6회, 그 이상을 버티지 못했던 건 장타를 얻어맞은 탓이 컸다. 밴덴헐크는 이 기간 5개의 홈런을 뺏겼고 이 중 4개를 1회와 6회 허용했다. 총 11개의 피장타 중 1회와 6회에만 7개를 얻어맞았다.

최근 4경기 흐름은 초반 실점을 허용하고 안정감을 찾아가다 다시 힘이 떨어지는 6회 추가점을 내주며 고전하는 패턴이었다.<표 참조>

그런 그가 이날은 1,6회 고비를 넘겨내며 7회까지 버텨낼 힘을 얻었다. 이날 허용한 안타 중 장타는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그간의 불안함도 지워냈다.

1회와 2회는 위기가 있었다. 1회는 2사 후에 3루수 박석민의 실책과 칸투의 안타가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밴덴헐크는 오재원을 바깥쪽 꽉찬 제구로 루킹 삼진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2회에도 안타는 있었지만 하위타순을 삼진, 땅볼로 솎아냈다.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5회까지는 큰 위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4회 2사 1루선 1루 주자 오재원을 완벽한 견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리고 6회 고비가 왔다. 2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45개나 됐다. 많은 이닝을 버텨낼 수 없을듯 했지만 공격적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간 밴덴헐크. 투구수 100개에 다다르던 가운데 6회부턴 톱타자 민병헌부터 상대해야했다. 발빠른 정수빈과 타격감 좋은 김현수, 이어 칸투까지 이어지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밴덴헐크는 민병헌을 초구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어냈다. 좌익수 최형우의 호수비도 곁들여지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덕분에 한숨을 돌린 밴덴헐크는 정수빈도 먼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가운데 1루 땅볼로 솎아냈다. 김현수에겐 8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칸투를 변화구 2개로 땅볼 유도, 마지막 고비를 넘겨냈다. 마의 6회를 잘 넘겨낸 셈이다.

이날 경기 전 포수 이지영은 “밴덴헐크가 1회와 6회엔 그리 밸런스가 좋지 못했다. 특히 6회엔 밸런스가 깨지면서 제구가 가운데로 몰린 경우가 많았다. 이를 줄이는 것이 더 긴 이닝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 말대로 밴덴헐크는 마지막 6회 더욱 집중했고, 야수들의 도움까지 받으며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지켜냈다. 6회까지 시속 150km가 넘는 묵직한 직구가 살아있었다. 이날 최고구속은 157km까지 찍었다.

밴덴헐크는 7회 1아웃까지 잡고 1사 2루서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0으로 앞서고 있어 승리 요건도 채웠고, 경기가 그대로 끝나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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