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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4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장유빈은 전날 1라운드 13번홀(파4)에서 뼈아픈 실수를 했다. 티샷한 뒤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그린에 올라가서 공을 확인했는데 자신이 사용한 게 아니었다. 벙커로 되돌아가 주변을 살펴봤더니 러프 안에 티샷 때 친 공이 떨어져 있었다. 오구(Wrong Ball)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끊었고 2라운드에서 전날의 실수를 털어내고 반전에 성공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장유빈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의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14번홀(파3)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1타를 더 줄였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간 장유빈은 4번홀(파4)에서 156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친 공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6번(파4)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낸 뒤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유빈은 “어제 경기를 끝내고 저녁에 숙소에서 유튜브를 보던 중 13번홀 상황이 나와 다시 보게 됐다”라며 “어차피 내 잘못이고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늘은 홀가분하게 나왔다. 13번홀에서 다시 섰을 때는 ‘벙커 쪽으로만 치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티샷이 페어웨이 쪽에 떨어져서 ‘성공했다’라고 안도했다”라고 전날의 실수를 털어냈다.
2라운드 경기는 완벽했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그리고 퍼트까지 경기가 잘 풀린 것도 있었지만, 대선배 최경주와 함께한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특별하게 조언을 구하지는 못했으나 대선배의 경기를 보며 퍼트 스트로크에 변화를 준 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장유빈은 최경주와 같은 집게 그립으로 퍼트한다.
장유빈은 “어제부터 최경주 선배와 경기하면서 퍼트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피면서 도움이 될 부분을 찾았다”라며 “저는 퍼트할 때 템포가 빠른 편이라서 손의 개입이 많은 편이었는데, 최 선배는 부드럽게 스트로크해 손의 개입이 거의 없는 것을 발견하고 어제 후반부터 따라 해 봤다. 오늘도 그 방식으로 퍼트했는데 보기가 없는 경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대선배와의 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밝혔다.
7월 군산CC오픈 우승을 포함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KPGA 클래식 준우승 등 올해 8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1위에 올라 있다. 김민규가 2위로 추격해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장유빈은 “상반기를 끝내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하반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욕심을 내다보니 부진으로 이어졌다”라며 “지금 대상에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이번 대회, 오늘 경기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남은 경기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컷 탈락한 최경주는 이날까지 3오버파 147타를 적어냈다. 오후 2시 10분 기준 공동 47위로 4년 만에 처음 본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장유빈, 최경주와 함께 경기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는 이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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