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얼룩졌지만’ 변성환 감독, “우리 축구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행복”

  • 등록 2023-07-03 오후 3:02:53

    수정 2023-07-03 오후 3:02:53

한국 U-17 대표팀의 수장 변성환 감독이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성환 감독의 시선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월드컵으로 향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변성환 감독이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변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21년 만에 U-17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우승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4강에 든 한국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선다.

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너무 많이 아쉽다”며 “결승 한일전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태국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과 오심이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전반전 막판 고종현(매탄고)이 애매한 판정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때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이 선제 결승 실점으로 이어졌다. 프리킥 위치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아 반칙 위치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킥이 이뤄졌다.

후반 38분에는 김명준(포철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오히려 판정에 항의한 변 감독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변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100% 쏟아내지 못했다”며 “의도치 않게 경기 흐름이 바뀌면서 결과까지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으로 선수들이 눈물 흘리는 걸 보니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주 아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100점 만점이 있다면 선수단에 95점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선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장점을 증명했고 우리 축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줘 감독으로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결승전 결과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점을 갖고 남은 기간 월드컵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변 감독은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왔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현재 대표팀에 없지만 부상 선수나 새로운 선수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새로운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7월에 있는 전국 대회에서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8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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