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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원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경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슈퍼매치’라는 이름답게 열기가 어마어마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전 세계 7대 더비 중 하나로 슈퍼매치를 꼽았다.
특히 축구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2007년 12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슈퍼매치에선 5만5397명의 관중이 발걸음을 했다. 역대 슈퍼매치 최다 관중이다. K리그 통산 최다 관중 순위 10위 안에 5경기가 슈퍼매치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줄었지만 슈퍼매치는 예외다. 인터넷 예매로만 이미 2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현재 흐름 대로라면 최소 4만명 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슈퍼매치는 올시즌 두 번째다. 승리가 더욱 간절한 쪽은 FC서울이다. 지난 4월 18일 첫 번째 대결에서 수원에 패했기 때문이다. 그냥 진 것도 아니고 1-5로 참패했다. 4골은 20년 가까이 치러진 슈퍼매치에서 나온 최다골차 타이기록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그날 이후 두 번째 맞대결만 기다리며 칼을 갈았다.
수원도 그냥 물러설 수 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서울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불안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선두 독주 중인 전북현대를 따라잡기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첫 경기 대승으로 서울에 자신감이 넘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슈퍼매치의 악몽을 지우겠다고 장담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애써 첫 경기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혹시 있을 방심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 감독은 “그 경기는 이미 끝난 일”이라며 “우리가 대승했다고 해서 거기에 젖어 있으면 안 된다. 모두 지난 일이고 추억이다. 선수들에게 누누이 ‘우리가 1-5로 졌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어떻게 준비하겠느냐’고 묻고 있다. 우리도 정신적인 면에서 해이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양 팀 간판스타인 서울의 차두리와 수원의 정대세는 베테랑답게 라이벌전의 중압감을 오히려 즐겼다.
차두리는 “스코틀랜드와 독일에서 치열한 더비를 경험해봤으나 슈퍼매치는 유럽의 어떤 더비와 견줘도 흥행과 재미 면에서 부족하지 않다”면서 “많은 팬들이 즐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대세도 “슈퍼매치는 많은 팬이 찾아주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모든 것을 걸고 서울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