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이운재, 수원 결승 이끌어...승부차기 3개 선방

수원, 포항과 연장까지 0-0...승부차기 3-2승
22일 전남과 패권 다툼
  • 등록 2008-10-08 오후 11:15:08

    수정 2008-10-08 오후 11:16:13

[수원=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수호신’이운재가 수원 삼성을 2008 삼성 하우젠컵 결승에 끌어 올렸다.

이운재는 8일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대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포항 키커 3명의 슛을 잇따라 막아내는 빛나는 선방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해 10월 31일 정규리그 준결승에서 포항에 당한 0-1로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진출, 오는 22일 전남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운재는 포항의 1, 2번 키커 노병준, 황재원의 킥은 막지 못했으나 3번 황지수, 4번 김기동 5번 스테보의 킥을 연달아 쳐내고 막아내는 놀라운 수비력을 발휘했다. 승부차기를 위해 연장 막판 투입된 포항 GK 신화용도 수원 3번 키커 에두의 슛을 쳐냈지만 이운재를 따를 수는 없었다.

전반부터 투톱 에두와 배기종을 앞세운 홈팀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4분 만에 최성환이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띄운 수원은 24분에는 배기종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터닝슛이 상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포항을 바짝 밀어붙였다.

전반 두 차례의 프리킥 외에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던 포항은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 대등하게 맞서기 시작, 후반 21분 황진성이 박원재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는 등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은 최성현 홍순학 등이 잇따라 포항 골문을 위협하며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32분에는 상대 골지역 왼쪽에서 때린 루카스의 슛이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으나 포항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내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이어졌다.

수원은 연장에도 후반 6분 에두가 포항 GK 김지혁이 전진한 것을 보고 재치있는 슛을 날렸으나 역시 김지혁의 펀칭에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포항도 후반 42분 ‘해결사’ 이광재, 연장 전반 11분 노장 김기동 등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수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남은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허정무호의 '원조 황태자' 곽태휘가 두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전북을 3-1로 꺾었다. 지난 해 FA컵 챔피언 전남은 전반 30분 곽태휘가 선취골을 넣은데 이어 41분 이규로가 추가골을 뽑아 승세를 굳히는 듯 했으나 B조 1위로 4강에 직행한 전북의 신광훈에게 전반 49분 만회골을 허용,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곽태휘가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송정현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전북 골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송정현은 지난 6일 발표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2차전 출전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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