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귀국 "감독으로서 책임이 크다"

  • 등록 2008-09-11 오후 5:55:56

    수정 2008-09-11 오후 6:02:08


[노컷뉴스 제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첫 출발부터 삐끗해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 ‘허정무호’가 돌아왔다.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만큼, 표정도 어두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격전지였던 중국 상하이를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전날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벌떼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고 후반 23분 터진 기성용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그야말로 겨우 패배를 면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었다.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난 허정무 감독은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과는 불만족스럽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면서 “누구보다 내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내 책임이 크다”고 무승부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허정무 감독은 북한의 기량은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체적으로 기량이 탄탄하다. 저평가를 받았을 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허정무 감독은 “가꿔지지 않은 팀인데다 운과 실력이 함께 작용했다. 앞으로는 절대 밑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허정무 감독은 수없이 도마에 올랐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정무 감독은 “여러가지 문제를 찾을 수 있겠지만 쉽지 않다”면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번 남북전에는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합류에 대해 신중을 기했다. 지난 3차예선에서도 ‘해외파’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3차예선에서는 해외파가 나와서 고전했고 비판도 받았다”는 허정무 감독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묘한 상태다. 그것보다 우리 팀의 색깔을 찾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세계 축구에서 기술이 앞서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고유의 끈질김, 근성, 팀워크 등을 더욱 다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정무 감독은 다음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홈경기에 대해 “우리도 물러설데가 없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본선에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남북전에 소집된 ‘해외파’ 5명은 상하이에서 소속팀으로 곧장 이동했다. 오범석(사마라)과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김남일(빗셀 고베)은 일본 오사카,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웨스트브롬)은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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