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서민규 "강동원 배우 출연 전우치, 10차례 이상 돌려봐"

  • 등록 2024-03-04 오후 7:02:25

    수정 2024-03-04 오후 8:15:30

2024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서민규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민규(15·경신고)가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서민규는 4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서민규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0.75점을 받아 일본의 나카타 리오(229.31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시상대에 오른 것은 서민규가 처음이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서민규의 강점은 뛰어난 연기력과 프로그램 완성도다. 4회전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은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섬세한 연기와 다양한 표정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민규의 연기력 선생님은 좋아하는 영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작품을 많이 보면서 연기력을 키웠다”며 “특히 강동원 배우가 뛰어난 연기력을 펼쳤던 영화 전우치 등 좋아하는 영화는 10차례 이상 돌려봤다”고 말했다.

다만 서민규가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선 기술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특히 성인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려면 4회전 점프를 최소한 3개 이상 펼칠 줄 알아야 한다. 그는 “휴식기엔 트리플 악셀을 넘어 내가 할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를 찾아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민규는 현재 대구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지도자이자 어머니인 김은주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서민규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피겨를 접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서민규는 “이번 대회엔 어머니가 동행했는데 매우 기뻐하시더라”며 “아버지는 매번 내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눈물을 흘리신다. 이번에도 우셨을 것”이라고 말한 뒤 웃었다.

2008년 10월생으로 아직 만 15살에 불과한 서민규는 2030년에 열릴 동계올림픽(개최지 미정)을 바라보고 있다,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다.

서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6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아쉬움이 있지만 2030년을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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