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는 1999년부터 매년 12월 자신의 자선 단체 ‘타이거 우즈 재단’을 통해 월드챌린지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명칭은 타이틀 스폰서 기업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월드챌린지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 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18명만이 참가하고 총상금이 350만 달러에 이르는 빅매치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에 이르고 꼴찌를 해도 1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는다.
미국프로골프(PGA) 공식대회가 아니라 상금랭킹과는 상관없지만 골프 세계랭킹 포인트에 반영될 정도로 상당한 권위를 자랑한다.
항상 세계랭킹 1, 2위를 다퉜던 우즈는 그동안 이 대회에 참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주인장’ 답게 성적도 좋았다. 무릎 수술을 받은 2008년과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2009년을 제외하고 14번 이 대회에 출전해 다섯 차례 우승과 다섯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현재 우즈의 세계랭킹은 200위권이다. 자력 출전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원칙대로라면 우즈는 이 대회에 나올 수 없다. PGA 투어와 세계랭킹 사무국은 세계랭킹 50위 밖 선수의 이 대회 출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에 우즈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 그래서 우즈는 PGA투어 사무국에 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실상 자기 자신을 초청한 셈이다. 비정상적인 특혜일수도 있지만 PGA투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우즈의 대리인인 마크 스타인버그도 “이 대회는 우즈의 대회”라며 “우즈는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선수이며 오늘날 골프의 전성기를 창출해낸 인물인데 이 정도 특혜를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세계랭킹 15위 자격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18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17위에 그쳤다. 우승자는 올시즌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조던 스피스(미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