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유력 일간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막을 올리는 NLCS의 향방을 예측한 특집기사에서 “따지고 보면 카디널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의 주저함에 힘입어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를 두 차례나 꺾고 승리했을 뿐 커쇼 외 류현진(27·LA다저스)과 잭 그레인키(30·다저스) 공략에는 실패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돌이켜 보면 운이 따랐던 시리즈였다는 걸 세인트루이스 쪽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1989년부터 ‘포스트-디스패치’ 스포츠 전문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25년 경력의 버니 미클라츠는 “신뢰 못할 불펜 진으로 인해 투수교체 타이밍을 과감하게 잡지 못한 채 커쇼로 밀고 가다 1,4차전을 잃고 만 매팅리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두둔했다.
이런 식으로 시리즈를 잡았지만 다음 상대 샌프란시스코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장면이 될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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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라츠는 “카디널스는 다저스와 1차전에서 10점을 내고 4번의 경기를 통해 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으며 3,4차전은 벼락처럼 경기후반을 강타해 승리를 거뒀음에도 사실 커쇼에게만 2승을 뽑아냈을 뿐 다저스의 다른 선발투수였던 류현진과 그레인키로부터는 별로 해낸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카디널스 타선은 운 좋게 커쇼를 원 찬스에 무너뜨렸고 형편없던 다저스 구원투수들을 상대로만 점수를 몰아친 경향이 강했다. 반면 류현진-그레인키와 같이 다른 질 좋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시 정규시즌 내내 무기력한 타선(팀 득점 619점 전체 24위, 팀 홈런 105개 전체 29위 등)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모양새였던 게 사실이다.
또 하나 카디널스 쪽에서 찝찝한 부분은 천적관계다. 다저스가 카디널스에게 그랬듯 카디널스는 자이언츠와 일종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PS)에서 맞닥뜨린 다저스전 10승1패 및 승률 0.909로 PS 사상 특정 팀을 상대로 한 홈 최고승률을 작성했다.
반면 자이언츠는 카디널스와 PS 홈 성적 7승3패(승률 0.700)를 마크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LA 에인절스 상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보스턴 상대’와 역대 공동 2위 기록일 만큼 일방적으로 쏠려있다.
세인트루이스가 NLCS 홈 1,2차전 가운데 한 경기를 패한다면 곧바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잃고 바로 다저스가 당했던 그 그림 그대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4,5,차전에서 의외로 가볍게 제압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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