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뜨거운 열전 펼친 한국선수단 '금의환향'

  • 등록 2014-02-25 오후 4:32:01

    수정 2014-02-25 오후 4:32:01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태극전사들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선수단은 25일 오전 전세기 KE9922편으로 러시아를 떠나 이날 오후 4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태극기를 들고 앞장선 가운데 이상화(24·서울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김연아(24) 등 우리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당초 우리 선수단은 오후 3시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안개로 인해 도착이 1시간 정도 늦어졌다.

이번 소치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3회 연속 10위’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빙속여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에 한국 스포츠의 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러시아 홈텃세로 얼룩진 채점 논란 속에 올림픽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완벽한 연기와 잘못된 판정마저도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씩을 쓸어담은 ‘17살 여고생’ 심석희(17·세화여고)는 4년 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의 주역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 나선 이승훈·주형준·김철민도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날 귀국한 선수들에게 대한체육회는 특별 제작한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통산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6)과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인생에 막을 내리는 김연아는 지름 12cm로 더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은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가족들과 뜨거운 재회를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석래 평창군수가 소치올림픽 폐회식에서 받은 올림픽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치에서 17일간 뜨거운 열전을 펼친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이상화를 비롯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은 26일부터 개막하는 동계체전에서 지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김연아는 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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