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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하면서 과연 ‘40개 이상 세이브를 할수 있을까’는 생각은 해봤다. 생각은 해봤지만 실제 달성된다면 의미있고 뜻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40세이브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늘 조심스러워했던 게 사실.
그런 그가 프로 야구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14일 문학 SK전에서 꿈에 그리던 40세이브를 달성했다. 7-3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한동민을 1루 땅볼롤 잡은 뒤 9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무려 11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채웠다.
이로써 49번의 등판만에 40세이브를 달성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네 번째 40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이 거둔 62승 중 40번 세이브, 2번의 승리가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팀 창단 후 시즌 최다승인 62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그의 1세이브에 담긴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컸다.
손승락은 그간 “세이브 40개도 팀 성적도 좋아야 빛이 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구원왕이 됐을 때도, 33개 세이브를 기록한 지난 해도 팀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팀 성적도 좋아지고 내가 40세이브까지 올린다면 의미있고 뜻깊을 것 같다. 내 스스로도 영광스러운 기록이 될 것 같다”고 말해왔다.
세이브 40개는 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명의 투수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과 2000년 진필중(당시 두산), 2006, 2007, 2011년 오승환(삼성)이 지금까지 기록의 주인공이었다.<표 참조>
경기 후 손승락은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 수석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한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없이 몸 관리 해주신 이지풍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40세이브를 하면서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야수들에게 고맙고 배터리를 이뤄준 허도환에게는 특별히 더 고맙다. 넥센에서 40세이브를 해서 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