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40S' 달성, 역대 4번째 주인공되다

  • 등록 2013-09-14 오후 8:12:15

    수정 2013-09-14 오후 9:04:46

손승락. 사진=뉴시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마무리 투수 4년차. 넥센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를 시작할 때부터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준과 바람이 있었다. 세이브 40개였다.

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하면서 과연 ‘40개 이상 세이브를 할수 있을까’는 생각은 해봤다. 생각은 해봤지만 실제 달성된다면 의미있고 뜻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40세이브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늘 조심스러워했던 게 사실.

그런 그가 프로 야구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14일 문학 SK전에서 꿈에 그리던 40세이브를 달성했다. 7-3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한동민을 1루 땅볼롤 잡은 뒤 9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무려 11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채웠다.

이로써 49번의 등판만에 40세이브를 달성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네 번째 40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이 거둔 62승 중 40번 세이브, 2번의 승리가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팀 창단 후 시즌 최다승인 62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그의 1세이브에 담긴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컸다.

무엇보다 이날 그의 세이브가 더욱 값졌던 건 팀 4강 진출에 큰 고비가 됐던 SK전에서 거둔 점이라는데 있다.

손승락은 그간 “세이브 40개도 팀 성적도 좋아야 빛이 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구원왕이 됐을 때도, 33개 세이브를 기록한 지난 해도 팀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팀 성적도 좋아지고 내가 40세이브까지 올린다면 의미있고 뜻깊을 것 같다. 내 스스로도 영광스러운 기록이 될 것 같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SK와는 4게임차, SK는 이미 넥센전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 4강 진출을 하루 빨리 확정짓기 위해선 SK와 2연전, 특히 첫 게임이 중요했다. 그리고 손승락은 승리의 길목을 지켜주며 팀의 4강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했다. SK와 승차는 5게임까지 벌리며 넥센도 남은 시즌 운영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세이브 40개는 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명의 투수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과 2000년 진필중(당시 두산), 2006, 2007, 2011년 오승환(삼성)이 지금까지 기록의 주인공이었다.<표 참조>
그리고 손승락은 네 번째 40세이브 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기분좋은 징크스 하나. 40세이브 투수를 배출한 팀은 그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손승락의 40세이브 달성이 개인으로서는 물론, 팀으로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유였다.

경기 후 손승락은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 수석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한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없이 몸 관리 해주신 이지풍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40세이브를 하면서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야수들에게 고맙고 배터리를 이뤄준 허도환에게는 특별히 더 고맙다. 넥센에서 40세이브를 해서 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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