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좌타자 징크스' 극복, LG도 방긋

  • 등록 2013-06-30 오후 8:34:36

    수정 2013-06-30 오후 10:23:44

LG 주키치가 30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G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주키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월 평균 자책점 12.59의 부진. 두 번째 2군행을 통해 재정비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였다.

이날의 등판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다. 개인은 물론 팀 역시 선발 한 자리를 믿고 맡길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 주키치는 기대를 100% 충족시키는 투구로 확실한 복귀를 알렸다.

주키치는 그동안 투구판 이곳 저곳을 오가며 변신을 시도했다. 첫 해 1루쪽 투구판을 밟았던 주키치는 지난해 3루 쪽으로 옮겼다 올 시즌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좌투수임에도 좌타자를 잡지 못하는 독특한 단점 탓이었다.

주키치는 손이 끝까지 보이지 않는 유형의 투수지만 오른 다리가 극단적으로 크로스 되는 특유의 투구폼 탓에 좌타자 몸쪽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1루쪽을 밟으면 좌타자에 약점이 생기고 3루쪽으로 옮기면 우타자가 한결 수월하게 그의 공을 공략하는 나쁜 순환이 이어졌다. 올시즌 주키치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무려 3할6푼4리.

이날 SK 선발 라인업에는 좌타자가 두 명 뿐이었다. 하지만 2번 조동화는 최근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는 정근우의 다음 타자였고, 박정권은 현 리그 최고 타자 최정 다음에 배치된 것은 물론 타격감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복귀전서 주키치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조동화는 3타수 무안타로 묶어뒀다. 정근우에게 1,2타석 모두 안타(2번째 타석은 2루타)를 맞았기에 조동화와 승부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조동화를 막아내며 위기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박정권에게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전까지는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불씨를 살려주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컷 패스트볼이 우선 위력을 되찾은 것이 돋보였다. 좌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며 빗겨나가는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또 다른 장기인 커브는 물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까지 섞는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의 시선을 흐트러 놓았다. 무엇보다 대부분 구종이 안정적으로 제구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키치의 역투에 힘입은 LG타선도 적절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7회말, 오지환과 손주인이 연속 2루타로 SK 선발 레이예스를 두들기며 추가점을 낸 뒤 계속된 2사 3루서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SK는 8회, LG 불펜이 흔들리는 틈을 타 2점을 추격해 봤지만 더 이상은 따라가지 못했다. LG의 4-3 승리. LG는 이 경기 승리로 10시리즈 연속 위닝 시리즈(1승1무 포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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