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물 만난 고기처럼 뛸수 있는 팀 찾는 중"

  • 등록 2013-06-19 오후 3:44:36

    수정 2013-06-19 오후 5:04:11

손흥민과 구자철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식’에서 체결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큰 변화를 맞이할 다음 시즌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구자철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와의 스폰서십 연장 계약 기자회견에 참가해 분데스리가에서의 생활과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38경기에 나서 8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부리그 잔류 전도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임대계약이 끝난 만큼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의 복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아쉬운 점이 많다. 꿈은 큰데 독일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가운데 1년을 보낸 것같다. 그래도 시즌을 잘 마치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 시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면서 한국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또다른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생각했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했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게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구자철은 “독일은 유럽이지만 한국과 비슷한 패턴이 있다.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약간 다른 시스템이다. 영국은 자유스럽고 훈련량이 적은데 반해 독일은 규칙적이고 팀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한국과 몸 관리나 훈련 패턴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경기장 밖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지켜봐야 했다. 구자철은 “어제 이란전은 촬영 중이어서 경기를 정확히 보지 못했다. 대표팀에 안뽑히는 순간부터 다음 시즌 계획을 세웠다.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는게 중요하다. 기회가 얻는다면 준비를 잘 해서 대표팀 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부진에 빠진 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구자철은 “히딩크 자서전을 보면 팀을 위해서 뛰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돼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경기장에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감독님이 오느냐도 중요하고 팀을 위해 희생할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세계 대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준비를 잘할 수 있는 시간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대를 마치고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해야 하는 구자철이지만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플레이스타일과 감독 성향이 맞고 충분히 믿음을 받으면서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 애정이 크다. 하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볼프스부르크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 이적이 쉽지 않다. 돌아가게 되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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