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클라 "협상 최선, 그러나 장기화에도 대비하겠다."

  • 등록 2009-04-21 오후 8:41:23

    수정 2009-04-21 오후 9:35:44

▲ 사진=롯데 자이언츠
[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9 프로야구가 중계권 협상 결렬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송중계권 주관사인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클라)가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에이클라는 우선 21일 잠실 LG-삼성전을 자체 제작, 비 스포츠채널인 디원TV를 통해 전국에 송출했다. 방송 제작 비용은 전액 에이클라가 지불하고 디원TV는 프로그램 편성을 하는 단기 계약 방식이다.

일단 에이클라는 금요일까지 4일간 중계를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그 이전에라도 스포츠 채널 4사와 협상이 타결돼 방송이 정상화될 경우 디원TV와 계약은 종료된다.

그러나 협상이 장기화될 것에 대한 대비에도 착수했다. 협상 타결이 계속 늦춰질 경우 자체 중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에이클라 관계자는 "자체중계는 중계권 주관사로서 책임을 지기 위함이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클라측이 밝힌 경기당 제작비는 약 1,000만원 수준. 중계차 임대 및 케이블망 설치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누적액으로 계산하면 실익을 얻기 힘든 에이클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에이클라는 장기적으로는 IPTV용 스포츠 채널 런칭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비용의 개념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종의 수업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에이클라 고위 관계자는 "장기 계약이 될 경우 경기당 약 800만원 수준이면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체 중계를 계산하면 10~13억원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해설자 섭외 등 추가비용도 들겠지만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하겠다. 궁극적으로 IPTV 채널도 4개구장 동시 중계가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클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 중계영상 저작권은 방송사가 아닌 KBO에 있다 ▲ 컨텐츠의 2차 판매는 적법하다 ▲실질적으로 중계권료를 지난해보다 2억원 낮춰 제안했다"며 케이블 4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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