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어도 아쉬운' 기성용 "많이 배웠어요"

  • 등록 2008-09-11 오후 5:54:42

    수정 2008-09-11 오후 6:02:19

[노컷뉴스 제공] “개인적으로는 골을 넣었지만 팀 분위기가 안 좋아 아쉬워요.”

A매치 데뷔 2경기 만에 한국을 살리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새내기’ 기성용(서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10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불 보듯 뻔한 전술을 알고 있었지만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기성용 역시 이러한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북한이 공격수 2~3명을 제외하곤 전원 수비를 펼쳤다”는 기성용은 “공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전반에는 세밀한 부분에서 실수가 잦았다. 후반 패스가 이뤄지며 공격적으로 나선 점은 괜찮다고 본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한국의 부진 속에서도 기성용은 0-1로 뒤진 후반 23분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웨스트브롬)의 칼날 패스를 받아 가슴으로 떨군 뒤 오른발 슛으로 그대로 북한의 골문을 갈랐다. 이러한 활약에도 기성용은 팀이 올해 네 차례 북한전에서 모두 비긴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는 골을 넣었지만 팀 분위기가 안 좋아 아쉽다”면서 “많은 것을 배워왔기에 앞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남은 경기 필승 각오를 밝혔다. 이어 “더욱 공격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하고자 하는데로 안됐다”면서 “북한 밀집 수비를 뚫으려 했지만 원정경기라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기성용은 “주영, 영록, 지성이형과 청용이가 못 뛰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합류하게 된다면 전술적으로나 팀워크에서나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대표팀의 전력이 100%가 아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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