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볼]두산 상대 잘 던졌던 LG 이민호, 준PO 1차전 어떨까

  • 등록 2020-11-04 오후 2:47:26

    수정 2020-11-04 오후 2:48:18

LG트윈스 이민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고졸 신인투수 이민호가 두산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았다.

이민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에서 LG의 선발투수로 나선다.

2020 1차지명 신인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데뷔 첫 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투구 이닝과 간격에 철저한 관리를 받은 가운데서도 20경기에 등판,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상대 팀 두산 선발투수인 크리스 플렉센(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나름 강점을 보였다.

LG트윈스 이민호 두산전 상대 기록. 자료=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스포츠데이터 전문기업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따르면 이민호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4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57로 훌륭했다. 두산 상대 피안타율 역시 .222로 본인의 올 시즌 피안타율 .249보다 2푼 가량 낮았다.

LG가 임찬규나 정찬헌 대신 이민호를 준PO 1차전 선발로 낙점한 것도 이같은 기록과 무관하지 않다.

이민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구사율이 90%에 달하는 대표적인 ‘투 피치 투수’이다. 두산 상대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모두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38에 불과했다. 피장타율도 .286로 위력을 발휘했다.

이민호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외 커브와 스플리터도 구사한다. 두 구질의 구사율은 10%에 불과하다. 주목할 부분은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피안타가 없었다는 점이다. 자주 던지진 않지만 구위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준PO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과감하게 던질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호투도 충분히 가능하다.

2020시즌 LG 이민호 두산 상대 구종별 기록. 자료=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민호는 두산을 상대로 본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두산전 득점권 상황에서 슬라이더의 비중을 50%까지 늘렸고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두산 입장에선 고비마다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민호에게 강했던 두산 타자는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이민호 상대 6타수 2안타(1홈런) 타율 .333, OPS 1.262를 기록했다. 변수는 이민호가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최주환의 출장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김재호와 김재환의 책임도 막중하다. 김재호는 이민호에게 가장 많은 3안타를 때려 냈다. 득점권에서 유일하게 적시타 (스프레이 차트 상 3-유 간 초록색 점)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김재환도 상대 전적 3타수 1안타 4볼넷으로 이민호를 많이 괴롭혔다. 상대 .330애 OPS가 1.047이나 된다.

2020시즌 LG 이민호 두산 상대 득점권 · 구종별 기록. 자료=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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