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복수극으로 막내린 '구미호'

만신 정체 드러나
  • 등록 2010-08-24 오후 11:44:18

    수정 2010-08-25 오전 8:40:44

▲ KBS 2TV '구미호-여우누이뎐'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복수는 복수를 낳았다. KBS 2TV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은 구미호(한은정 분)와 인간 사이의 핏빛 복수극이 이어지며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5일 첫 방송 된 '구미호'는 25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구미호'의 마지막회는 복수로 점철됐다.

구미호는 자신의 딸 연이(김유정 양)를 죽인 윤두수(장현성 분)를 죽여 원한을 푸는 듯 했다. 하지만 구미호는 윤두수의 딸 초원(서신애 양)에게 죽임을 당해 씁쓸한 최후를 맞았다.

초원은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초원은 자신의 부모를 죽인 구미호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구미호의 딸인 연이의 영혼에 빙의된 척 하며 구미호의 딸로 1년을 산다. 이후 초원은 구미호에게 여우 피가 들어있는 탕약을 주며 구미호의 기력을 쇠하게 한 뒤 칼을 심장에 찔러 구미호의 숨을 거둔다.

하지만 구미호는 이미 초원의 복수극을 눈치채고 있었다. 구미호는 숨을 거두기 전 "니가 연이가 아니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허나 난 너를 옆에 두고 싶었다"며 "우리 연이가 잠시 머물다간 자리, 니가 내 딸이라 믿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예쁜 널 보면서 나는 진찌 네 어미가 된 듯 싶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초원의 칼을 맞았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초원의 복수극을 자신의 죽음으로 맞이한 것이다.

'구미호'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어미가 된 '구미호'란 설정으로 모성애를 강조해왔다. 마지막까지 구미호의 모성애를 부각한 셈이다. 생애 처음 구미호 역을 맡은 한은정은 복수를 할 때는 독기 어린 얼굴로 또 초원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할 때는 처연한 모습으로 상방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 외에도 이날 '구미호'에서는 지난 15회까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박수(남자무당) 만신(천호진 분)의 정체가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만신은 몹쓸 병에 걸려 죽은 인간의 간을 먹고 600년간을 연명한 괴수(?)로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역학과 비방술에 능하며 혜안을 가진 만신은 그동안 두수와 양부인(김정란 분)의 비방 가이드 역할을 하며 사건 발단의 중심의 서 있어 극의 긴장감을 높여왔다. 그동안 네티즌은 만신을 두고 '구렁이설'·'지네설'·'까마귀설' 등을 제기하며 궁금해했다.

이날 막을 내린 '구미호' 후속으로는 오는 30일부터 믹키유천·송중기·박민영 주연의 '성균관 스캔들'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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