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저도 제 스캔들이 궁금해요" (인터뷰)

  • 등록 2008-12-23 오후 5:41:03

    수정 2008-12-23 오후 5:41:56

▲ 박진희(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영화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이 지난 18일 개봉했다.
 
영화는 한마디로 박진희의 원맨쇼였다. 하는 프로그램마다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방송작가 한지호로 분한 박진희는 소위 망가지는 연기로 영화 상영시간 내내 '좌충우돌' 한다. 하지만 박진희의 연기는 부자연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다. 어느덧 연기생활 10년째에 접어든 그녀만의 연기 노하우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다. 박진희는 여기에 실제 자신의 밝은 성격과 수다스러운 모습까지 영화 속 캐릭터에 살짝 녹여냈다.
 
이미 그녀의 코믹 연기는 2006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이어 영화 '만남의 광장'을 통해 스크린에 첫 선을 보였고, '달콤한 거짓말'에서는 연기감이 만개한 느낌이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진희를 만났다.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노린 데이트 무비다. 남들은 그 기간 보통 데이트를 한다. 박진희씨는?

▲그런 질문을 받으니 마음이 아프다. 딱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라고 해서 특별하게 보낸 기억이 최근에는 없다. 지난해는 ‘달콤한 거짓말’ 관련 기획회의를 했고 올해는 무대인사 다니느라 바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추억은?

▲연예인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는 못 간다. 보신각종 타종행사 등을 TV로 지켜보는 게 고작이다. 내년에는 시간이 되면 주변의 친한 사람들을 불러다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고 픈 바람이 있다.

-지호가 곁에 늘 있어주는 친구 동식(조한선 분)과 첫사랑인 민우(이기우 분)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는 게 영화의 주된 줄거리다. 만약 실제로 진희씨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쩌겠는가.

▲첫사랑인 민우를 만나 떨리고 설레는 것도 좋지만 결국 동식이처럼 친구 같고 애인 같고 부모님 같은 남자에게 더 끌리지 않을까 싶다. 또 그래야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진실인 것 같기도 하다.

-그건 동식과 민우가 모두 소위 꽃미남이라서 그런 거 아닌가?

▲하하하(웃음). 물론 그렇다. 그런데 동식과 민우가 꽃미남인 것은 영화 속 시나리오가 그런 것이지 내 의사와는 상관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남자의 외모는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말 나온 김에 물어보겠다. 나이가 서른이 되다보니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

▲그러게 말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결혼에 대해 부담을 주시는 편은 아니다. 또 주변에서 결혼하라는 말만 할 뿐 정작 소개팅이나 선 같은 것을 주선해주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그런 듯 싶다. 그냥 10년 후에는 내 운명의 상대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 알고 보면 여자 연예인은 보기보다 불쌍(?)하다.
▲ 영화 '달콤한 거짓말' 속 한지호로 분한 박진희

-그러고 보니 지난 10여년 간 연예 활동을 이어오며 특별한 스캔들 하나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내 스캔들이 궁금하다. 혹시 주변에서 나에 대한 스캔들을 듣게 되면 언제든 말해달라.

-사실 예전에 탤런트 정준씨와 스캔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하하(웃음). 준이랑 드라마 촬영 후 6개월 만에 또 다시 ‘하면 된다’는 영화를 촬영하며 그런 소문이 살짝 있기는 했다. 그런데 동갑으로 친한 친구였을 뿐 남녀간의 관계는 결코 아니었다. 혹시 준이가 요즘 무엇을 하며 사는지 기자께서는 알고 계신가.

-정준씨는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아!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 바르고 착하게 살더니 결국 그 길로 갔나보다. 아무튼 그런 것도 스캔들로 이야기 되었다니 신기하다.

-요즘 여배우들의 파격 노출 장면들이 영화마다 화제다.

▲'왜 박진희는 베드신에 도전하지 않나'라고 물어보려는 것 아닌가? 솔직히 노출에 대해 어렸을 적에는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요즘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팜므파탈로 변신하겠다’ 해서 냉큼 변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때가 되면 하겠다는 게 내 입장이다.

-영화 ‘러브 토크’에서는 나름 뒷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나.

▲맞다. 나름 노출장면이 있긴 했다. 그때 이윤기 감독에게 다른 장면도 촬영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뒷모습에만 만족해 하셨다. 조금 아쉽기도 했다.

-영화 이야기를 하자고 해놓고 다른 이야기만을 너무 많이 한 느낌이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 3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에 전부 출연을 한 것 같다. 내 몸 불살라 이번 영화를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입장을 떠나서 ‘달콤한 거짓말’은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영화가 흥행해 스태프들이 ‘달콤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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