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에이브릴 라빈처럼… 아이코닉한 존재 되고파" [인터뷰]

AOA 출신 유경·승민·도휘
3인조 걸밴드 '유니' 결성
"색다른 사운드·음악 자신"
  • 등록 2022-12-14 오후 11:55:00

    수정 2022-12-14 오후 11:55:00

밴드 유니(사진=RXM)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모처럼 밴드다운 밴드가 나왔다. 3인조 밴드 유니(uni)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니크한 보컬, 풍부한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정통 밴드의 위용을 갖춘 유니는 지난 8일 데뷔곡 ‘다이브’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비주얼만 보면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밴드처럼 보일 법하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과 보컬을 듣다 보면 깊이가 다른 밴드라는 점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유경의 리드미컬한 드럼을 비롯해 도휘의 풍부한 기타 사운드, 승민의 시원시원하면서도 특색 있는 보컬이 환상의 시너지를 자아내며 음악적 쾌감을 선사한다. 드넓게 펼쳐진 야외 페스티벌에서 라이브 무대를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듣는 음악의 진수와 묘미를 잘 보여주는 밴드다. 그래서인지 유니가 펼쳐나갈 음악 행보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먼저 유니 세 멤버들에게 정식 데뷔 소감을 들어봤다.

“(AOA 이후)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하하. 저를 기다려주신 분이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웃음).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후회하지 않을 음악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척 설레요.”(유경)

“첫걸음이다 보니 많이 떨리고, 데뷔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아요. 대중께서 저희 음악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승민)

“어떻게 해야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릴까 고민 또 고민하고 있어요. 좋은 음악과 사운드를 들려드리는 유니로 기억됐으면 합니다.”(도휘)

밴드 유니(사진=RXM)
유니는 멤버 구성부터 다채롭다. 그룹 AOA 출신 유경이 드럼 스틱을 잡았고, 시원시원한 보컬의 소유자 승민이 베이스와 보컬을, 보이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도휘가 기타를 맡고 있다. 나이 차이도 눈길을 끈다. 유경은 올해로 서른 살, 승민은 스물네 살, 도휘는 스무 살이다. 세 멤버가 4년, 6년을 터울로 하고 있다. 혹여나 세대 차이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막내 도휘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매력도 개성도 너무나도 다른 세 사람이지만,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저희 밴드는 3인3색 매력이 뚜렷한 것 같아요. 도휘는 막내지만 의젓하고요. 승민이는 독특한 사차원적인 매력이 있어요. 무대에서 멋있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갑자기 귀여워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저 유경은 의외의 허당미가 있어요(웃음). 음악적으로는 승민이의 목소리가 가장 큰 강점이자 특징인 것 같아요. 승민이의 목소리가 워낙 매력적이어서, 한 번만 들어도 귀가 저절로 기울여지더라고요. 또 정통 밴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만큼, 세 멤버의 악기 소리와 승민이의 보컬이 기존 밴드와는 다른 하모니를 내는 것 같아요.”(유경)

팀명인 유니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유니라는 팀명이 두 가지 뜻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유 앤 아이’(You and I)라는 뜻으로, 너와 내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 유니 자체가 ‘통합’이란 의미도 품고 있는데요. 저희 세 멤버가 음악으로 통합되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실 분들과 하나가 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요.”(유경)

밴드 유니 유경(사진=RXM)
밴드 유니 승민(사진=RXM)
밴드 유니 도휘(사진=RXM)
유니의 데뷔곡 ‘다이브’는 밴드 톡식의 김정우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주목받았다. ‘사운드 장인’으로 불리는 정우가 프로듀싱을 맡은 만큼, 유니의 데뷔곡 ‘다이브’는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가미해 독특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다이브’에 담긴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만의 길을 정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경쾌한 록 사운드에 담아 유니만의 독창적인 색을 담았다.

“남들이 가는 똑같은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에요. 어쩌면 유니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음악 중에서도 밴드 음악을 하는 게 흔한 루트는 아니거든요. ‘우리는 정통 밴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유니의 각오가 담겼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노래를 통해 저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유경)

“음악적으로 독특하고 독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딱 들었을 때 마음에 와닿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다이브’가 그런 느낌을 잘 담아낸 것 같아 너무 마음에 듭니다.”(도휘)

“유니의 첫 시작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도 많고, 보여드릴 음악도 많은데요. ‘다이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과 장르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승민)

밴드 유니(사진=RXM)
유니를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모처럼 데뷔한 여성밴드라는 점이다. 남성밴드, 혼성밴드는 흔한 조합이지만 여성만으로 이뤄진 밴드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실 여성밴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진 않아요. 저희가 막 여성적인 느낌은 아니거든요(웃음). 성격적으로 털털한 친구들이어서 ‘여성적이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으실 겁니다. 다만 저희는 여성적인 사운드도, 남성적인 사운드도 모두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아요. 때론 강렬한 음악도, 때론 섬세한 음악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승민)

끝으로 유니가 앞으로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포부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에이브릴 라빈이 팝펑크의 아이콘으로 불리잖아요. 볼수록 더 매력적인 밴드이고 싶고,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승민)

“저희 음악이 많은 분께 사랑받았으면 좋겠고요. 무대에서 만나고 싶은 밴드가 됐으면 합니다. 큰 무대에도 많이 오르고 싶어요. 국내 록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서머소닉이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처럼 해외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도 당당히 오르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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