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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서건창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톱타자다. 넥센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톱타자 공백’은 서건창이 빠진 가장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수비는 (김)민성이가 돌아와 2루를 맡아주면 어느 정도 메워질 것이다. 공격이라는 측면에서도 최근 (윤)석민이가 잘 맞고 있기 때문에 나름 메꿔지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메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톱 타자 자리다. (서)건창이 없는 톱 타자 자리가 가장 머리 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4할3푼8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넥센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서건창이 빠지며 이 연결 고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아직 치는 힘에 있어서 넥센은 타 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힘 만으로 야구를 풀어갈 수는 없다. 힘으로 해결하기 전에 상대의 힘을 먼저 빼주는 플레이가 절실히 필요하다. 넥센이 서건창 공백을 단순이 한 타자 이상으로 느끼는 이유다.
염 감독은 “택근이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너무 많이 줄 수는 없다. 지금 해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톱타자라는 부담까지 줘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김하성 등 또 다른 대안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그 나름의 걱정이 또 있다”고 했다.
과연 넥센이 서건창이 빠진 톱 타자 자리를 메울 맞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넥센은 사실상 전 포지션에 걸쳐 플랜 B를 만들어 왔다. 어지간한 공백은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 하지만 서건창은 달랐다. 염 감독은 “캠프 내내 건창이만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1번 타자, 그 아무나 책임지기 어려운 자리가 만든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