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 대체 불가인 이유 '톱 타자'

  • 등록 2015-04-13 오후 12:34:32

    수정 2015-04-13 오후 12:34:32

서건창. 사진=넥센 히어로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 서건창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한 시즌 200안타를 치는 내야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 중에서도 서건창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톱타자다. 넥센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톱타자 공백’은 서건창이 빠진 가장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수비는 (김)민성이가 돌아와 2루를 맡아주면 어느 정도 메워질 것이다. 공격이라는 측면에서도 최근 (윤)석민이가 잘 맞고 있기 때문에 나름 메꿔지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메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톱 타자 자리다. (서)건창이 없는 톱 타자 자리가 가장 머리 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4할3푼8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넥센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헤짚으며 기회를 만드는 것에 능했다. 서건창이 흔들고 박병호 강정호가 해결하는 것이 넥센의 공격 패턴이었다.

하지만 서건창이 빠지며 이 연결 고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아직 치는 힘에 있어서 넥센은 타 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힘 만으로 야구를 풀어갈 수는 없다. 힘으로 해결하기 전에 상대의 힘을 먼저 빼주는 플레이가 절실히 필요하다. 넥센이 서건창 공백을 단순이 한 타자 이상으로 느끼는 이유다.

대안이 준비는 돼 있다. 일단 이택근이 톱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택근 역시 나름 좋은 출루율을 갖고 있는 타자다. 주력도 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톱타자 붙박이로 나서긴 쉬운 일이 아니다.

염 감독은 “택근이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너무 많이 줄 수는 없다. 지금 해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톱타자라는 부담까지 줘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김하성 등 또 다른 대안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그 나름의 걱정이 또 있다”고 했다.

과연 넥센이 서건창이 빠진 톱 타자 자리를 메울 맞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넥센은 사실상 전 포지션에 걸쳐 플랜 B를 만들어 왔다. 어지간한 공백은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 하지만 서건창은 달랐다. 염 감독은 “캠프 내내 건창이만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1번 타자, 그 아무나 책임지기 어려운 자리가 만든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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