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51득점 원맨쇼' GS칼텍스, 선두 흥국생명 잡고 14연패 탈출

GS칼텍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이기고 14연패에서 탈출하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잡고 1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혼자 51점을 책임진 외국인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원맨쇼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지긋지긋한 팀 최다 14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뒤 67일 만에 2승(17패)째를 챙겼다.

반면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흥국생명은 15승 4패 승점 44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건설(13승 5패 승점 41)과 승점 차는 3에 불과하다.

실바의 날이었다. 실바는 이날 GS칼텍스의 공격을 혼자 책임지다시피 했다.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1점(종전 4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7.14%에 이르렀다. 흥국생명은 실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알고도 당했다.

GS칼텍스는 실바를 앞세워 1, 2세트를 잇따라 가져왔다. 실바는 1세트 10점, 2세트 11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3세트부터 실바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흐름이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실바는 3세트에도 12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이 6개나 나왔다.

4세트도 10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이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정윤주가 4세트에서만 12점을 기록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GS칼텍스였다. 실바가 5세트에서 다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세터의 토스가 거의 실바에게 올라갔다. 실바는 이를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GS캴텍스의 5세트 15득점 가운데 8점을 실바가 책임졌다.

세트 박판에는 GS칼텍스 미들블로커 오세연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세연은 12-12 동점에서 김연경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냈다. 이어 13-12에서는 유서연의 서브가 신연경의 손을 맞고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킬로 연결해 매치포인트를 이끌어냈다.

결국 14-13에서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GS칼텍스는 극적으로 1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GS칼텍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을 한 것처럼 펄쩍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몇몇 선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정윤주가 21점, 김연경이 16점, 피치가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 파괴력 면에서 실바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팀 공격 성공률은 37.93%에 그쳤다. 반면 GS칼텍스 팀 공격 성공률은 49.66%에 이르렀다. 실바 효과가 뚜렷했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흥국생명 새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는 1, 2세트에 선발 출전했지만 3득점, 공격 성공률 15.79%에 그쳤다. GS칼텍스의 새 아시아 쿼터 선수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도 5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