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롤렉스, '오지환' 이름으로 전시된다...구광모 회장 "선대회장님 기뻐하실 것"

  • 등록 2023-11-17 오후 7:47:55

    수정 2023-11-17 오후 7:47:55

구광모 LG트윈스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에게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LG트윈스의 구광모 구단주가 선수단을 축하하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선언했다.

LG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2023 프로야구 통합우승 행사를 열고 우승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LG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과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건배 제의를 한 구광모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고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제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아울러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기증 의사를 전한 롤렉스 시계도 팬들을 위해 전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컸던 고 구본무 회장은 1998년 해외출장 중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한국시리즈 우승시 MVP에게 선물하라는 뜻을 전했다. 이 시계는 이후 LG트윈스가 오랫동안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서 금고 속에 머물러있었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오지환이 이 시계의 주인이 됐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받은 ‘캡틴’ 오지환은 그 시계를 다시 구광모 회장에게 돌려줬다.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합니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며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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