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클린스만호 1·2호골...한국, 강호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 등록 2023-03-24 오후 10:12:23

    수정 2023-03-24 오후 10:12:23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치른 2023년 첫 A매치에서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전반전에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초반 2골을 내줘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역대 국가대표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한국(25위)보다 높지만 맞대결에선 한국이 앞서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이 치르는 첫 A매치였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으로 더 주목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주전 멤버들 중심으로 콜롬비아전 베스트11을 짰다, 새 감독 체제에서도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중심에 섰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전북현대)이 최전방 원톱에 섰고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2선을 책임졌다.

중원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 사드)이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김태환(울산현대)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바브)가 지켰다.

눈에 띄는 변화는 손흥민의 위치였다. 평소 맡았던 왼쪽 측면 공격수가 아닌 가운데 쉐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조규성과 함께 사실상 투톱으로 활약했다. 공격 진영 전 지역을 누비면서 자유럽게 플레이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는 자기 진영에서 골키퍼 카밀로 바르가스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빈 골문을 향해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36번째 골이자 클린스만 감독 부임한 뒤 나온 대표팀 1호 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계속 좋은 찬스를 만들면서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콜롬비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직접 슈팅해 골문 구석을 뚫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과 함께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다. 두 골 차로 앞선 채 기분좋게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콜롬비아에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콜롬비아 간판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골을 내줬다. 한국 진영을 파고든 디에고 발로예스가 김민재의 방어를 뚫고 컷백을 연결했고 로드리게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불과 3분 뒤 콜롬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다니엘 무뇨즈의 패스를 받은 호르헤 카라스칼이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이 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빠르게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5분 조규성과 ‘작은’ 정우영을 빼고 2001년생 동갑내기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어 ‘큰’ 정우영 대신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들어가 중원을 책임졌다.

한국은 실점 이후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아쉬운 찬스도 여럿 있었다. 콜롬비아도 후반 35분 베테랑 공격수 팔카오를 투입하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2분 오현규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뒤따라 들어온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콜롬비아 골문 앞에서 결정적 찬스가 있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편,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는 3만7227명 관중이 몰렸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후 더욱 높아진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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