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 IPC 위원장, 러시아 침공에 반대 메시지..."전쟁과 증오 사라져야"

  • 등록 2022-03-04 오후 11:20:51

    수정 2022-03-04 오후 11:20:51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들과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패럴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한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평화’와 ‘반전’을 강조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오늘 밤, 나는 평화의 메시지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연설을 시작한 파슨스 위원장은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충격적”이라며 “21세기는 전쟁과 증오가 아닌 대화와 외교의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패럴림픽 기간의 평화를 위한 ‘올림픽 휴전’은 유엔에서 합의해 채택한 결의안이며, 위반되지 않고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IPC는 차별과 증오, 무지와 갈등에서 벗어나 더 낫고 포용적인 세상을 열망한다”며 “이곳 베이징에서는 46개국 패럴림픽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파슨스 위원장은“패럴림피언들은 상대방이 적이 될 필요가 없고 연대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세상은 분열이 아닌 나눔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변화는 스포츠에서 시작된다”며 “화합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 도시, 국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얐다.

파슨스 위원장이 연설 도중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평화(Peace)!”라고 외치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앞서 IPC는 패럴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IPC는 당초 I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계획을 바꿨다.

반면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국기를 흔들면서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날 개회식에서 46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등장한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을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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