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프레이타스 "격리 해제되면 산낙지부터 먹어보고 싶어요"

  • 등록 2021-03-12 오전 11:43:52

    수정 2021-03-12 오전 11:56:13

전남 고흥에서 자가격리 중인 키움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사진=키움히어로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격리 해제되는 날 꼬막이랑 산낙지 먹을래요”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의 새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프레이타스는 지난 5일 새벽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현재 전라남도 고흥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키움 구단은 프레이타스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따듯한 남쪽 지방에 자가 격리 장소를 마련했다.

프레이타스는 오는 19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뒤 곧바로 시범경기 첫 경기가 열리는 부산으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레이타스는 “구단이 마련해 준 시설에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좋은 환경과 맛있는 음식들, 좋은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잘 준비해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프레이타스는 한국 음식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격리가 해제되는 날 점심으로 벌교 꼬막과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며 “특히 산낙지는 보지도 못한 음식이고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라 매우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는 비빔국수, 짜장면, 짬뽕, 메밀소바 등 면요리가 맛있었다”며 “면에 각각 다른 양념을 곁들여서 먹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프레이타스와 일문일답.

-2021시즌 KBO리그 무대에서 뛰게 된 소감은,

△히어로즈 일원으로 뛰게 돼 매우 기쁘다. 가족들 역시 한국으로 오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KBO리그 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전 소속팀이었던 밀워키 구단에서의 입지가 다소 좋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히어로즈에서 관심을 보였고, 구체적인 영입 제안이 오면서 한국행을 결정하게 됐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대되고 기쁘다.

-KBO리그에 대해 주변 선수 및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는가.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을 꽤 많이 안다. 대부분 한국 생활과 문화, 음식, 야구를 사랑한다고 말해줬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 중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라이언 힐리, 애런 브룩스와 친하다. 조쉬 린드블럼과도 친하다.

-입국 전까지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어떤 훈련을 해왔나.

△집 주변 토니 블룸 필드에서 매일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또 애리조나 지역으로 이동해 에이전시 회사가 운영하는 시설에서도 훈련을 했다. 수차례 여러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로 라이브 배팅도 진행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떠한가.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잘 준비했다고 자신한다. 격리 후에 팀에 합류하여 바로 경기를 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입국 뒤 자가 격리 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불편함은 없는가.

△지금까지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좋은 시설과 맛있는 음식들, 함께 생활 중인 좋은 동료들 덕분이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코로나 검사였다. 코를 강하게 찔러 아팠다. 또 가족 모두 입국하고 싶었지만 막내아들 여권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가족들과 함께 들어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자가 격리 기간, 하루 스케줄이 어떤가. 어떤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지.

△아침을 먹고 오전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캐치볼, 타격 등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있다. 최대한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팬들이 트리플A 타격왕 출신이라는 것에 기대가 크다. 본인의 타격 스타일과 강점은.

△최대한 공을 보고 치는 스타일이다. 타격에 대한 특별한 전략은 없다. 완벽한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모든 코스의 모든 구종, 구속에 대처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당겨 치는 혹은 밀어치는 타자로 한정 짓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은 어떤 유형의 타자인가. 콘택트를 중요시하는가, 혹은 장타력을 우선시하는가.

△타자는 높은 확률의 강한 배럴 타구를 생산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본인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택트 이후 상대의 호수비로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타자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교타자나 장타자로 한정 짓기보단 강한 배럴 타구를 가능한 많이 생산하는 타자라고 말하고 싶다.

-포수 경력도 풍부하고, 1루 수비도 가능하다. 포지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 시 하는 부분은 그날 경기 라인업에 포함됐는지 여부다. 경기 라인업에만 포함돼 있으면 기쁠 거 같다. 어떤 포지션이든 관계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생활 가운데 어떤 것이 기대되는가.

△격리 기간 동안 한국 문화와 야구 등에 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우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장자가 먼저 수저를 들어야 나도 수저를 들 수 있다는 점과 감독님, 코치님, 형님 등 호칭에 대한 부분 등 평소 실천해야 하는 예절 교육도 배우고 있다.

-음식에 대한 불편함은 없는가. 먹어본 한국 음식 중 최고는 무엇인가. 또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나.

△여러 한국 음식을 맛보고 있다. 격리가 해제되는 날 점심으로 벌교 꼬막과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 특히 산낙지는 보지도 못한 음식이고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라 매우 궁금하다.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는 비빔국수, 짜장면, 짬뽕, 메밀소바 등 면요리가 맛있었다. 면에 각각 다른 양념을 곁들여서 먹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성격은 어떤 편인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첫 대면에는 다소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부분도 있겠으나 점점 알아 갈수록 유머러스한 편이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 성적에 대한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매일 경기에 나가 공격이든 수비든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키움히어로즈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팬 여러분을 하루 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야구장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함께 즐기고 싶다. 미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응원가 문화도 기대된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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