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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감독소위원회 위원들(최진철, 노상래, 박건하, 정재권, 김영찬, 스티브 프라이스)과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비공개회의를 갖고 신태용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다.
결국 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신임 감독 후보 자격을 준 뒤 다른 후보들과 함께 같은 선상에서 감독 선임 작업을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며 “인터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감독 선임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감독 부임 희망설까지 나오면서 신태용 감독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뢰를 되찾는 듯했지만 평가전에서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려 속에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스웨덴과 멕시코에 0-1, 1-2로 잇따라 패해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재계약 무산이 거의 유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을 2-0으로 승리로 이끌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도 극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국내외 여러 지도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4일에는 세계적인 명장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축구협회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반박했다.
신태용 감독에 대해선 “독일을 꺾은 공도 있고,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때는 조건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며 “신태용 감독과는 자주 만났다. 굳이 다시 인터뷰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 데드라인을 9월 A매치로 정한 김판곤 위원장은 “월드컵 직후 선수들이 “감독이 바뀌더라도 같은 철학이 유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철학이 같은 지도자로 쭉 가도록 하겠다. 감독은 바뀔 수 있지만 철학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