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은 男 핸드볼 김태훈 감독,뿔난 폴란드 감독

  • 등록 2008-07-29 오후 5:55:25

    수정 2008-07-29 오후 6:17:37


[노컷뉴스 제공] "너무 좋은 경기였다"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의 친선경기를 대승으로 이끈 남자핸드볼대표팀의 김태훈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전에서 한국은 33-27로 완승을 거뒀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정확히 10일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핸드볼대표팀은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지닌 유럽팀을 상대로 적응훈련을 하기 위해 폴란드와의 친선전을 택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팀. 이러한 팀을 상대로 한국은 경기 내내 우위를 빼앗기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맏형 조치효(4득점)을 비롯해 윤경신(5득점), 윤경민(5득점), 막내 정수영(5득점)까지 고루 득점포를 터트렸고 특히 공격에서 선수들의 호흡이 돋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폴란드의 보그단 벤타 감독은 '화가 나서 도저히 인터뷰를 못하겠다'며 선수단 라커룸으로 사라졌을 정도. 이에 반해 김태훈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태훈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무겁고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너무 좋은 경기를 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국이 상대해야 하는 유럽 선수들의 체격이 좋은 만큼 선수단은 웨이트 훈련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본선 첫경기에 몸이 최고조에 오르도록 훈련을 하고 있는 까닭에 현재 선수단은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만의 메달획득 전망을 밝혔다.

이날 공격에 비해 수비는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김태훈 감독은 친선경기를 통해 미비한 점을 알게되어 도리어 기쁘다는 반응이다. 김 감독은 "수비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오늘 경기 분석을 통해 이를 고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약이 될 것 같다"며 "수비 실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승리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이날 평가전을 '보약'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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