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람, 우즈·매킬로이의 TGL 리그 갑작스레 탈퇴

TGL 리그 1월 개막 앞두고 람 탈퇴 의사 밝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정”
  • 등록 2023-11-03 오후 12:02:26

    수정 2023-11-03 오후 12:02:26

존 람이 지난 1일 애리조나와 텍사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고 시구한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존 람(29·스페인)이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끄는 TGL 리그 합류를 취소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3일(한국시간) 람이 TGL 리그의 24인 로스터에서 탈퇴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람은 옛 트위터인 X를 통해 “첫 TGL 시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TGL은 성명서를 통해 “람은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한 명이고 우리는 첫 TGL 시즌 동안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선수 생활과 개인 생활 중 많은 측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람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TGL 측은 람의 대체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최근 웹사이트에서 람의 사진을 삭제했다.

외신들은 람의 이같은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 지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와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지적했다. AP통신은 “람은 2020년 봄 LIV 골프에 대한 관심을 거부한 첫 번째 선수 중 한 명으로 PGA 투어를 계속 지지해왔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 같은 LIV 골프 선수들을 라이더컵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DP 월드투어에서 뛰는 에디 페퍼럴은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람이 LIV 골프에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람의 요구 금액은 3억 달러(약 3971억원)였다. 일각에서는 람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도 나와 람이 TGL 리그를 탈퇴하자 이같은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스크린골프 리그인 TGL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세운 회사 TMRW스포츠가 PGA 투어와 제휴해 신설하는 신기술 기반 골프 리그다. 개막전은 내년 1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피센터에서 열린다. TGL에는 애틀랜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6개 도시를 대표하는 6개 팀이 속해 있으며 한 팀은 선수 4명으로 구성된다.

우즈와 매킬로이를 비롯해 람,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맥스 호마(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고 한국의 김주형(21)도 합류한다. 그러나 이 초호화 라인업에서 람은 빠지게 됐다.

경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며 평일 저녁 TV로 2시간 동안 생중계된다. 한 팀 선수 3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9홀 경기를 마친 뒤 양 팀 선수들이 일대일로 맞붙어 6홀(선수 1인당 2홀씩) 경기를 치른다. 동점을 이루는 경우엔 축구 승부차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장전에 돌입한다. 상대 팀보다 핀에 더 가까운 샷을 두 번 치는 팀이 승리한다. 정규시즌 종료 후 상위 4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약 2만3000㎡ 넓이로 관중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최첨단 시뮬레이터와 모형 그린이 설치된다. 선수들은 가로 20m, 세로 14m 크기 대형 스크린을 향해 샷을 한다. 바닥에는 실제 잔디가 깔려 있는데 공이 페어웨이로 가면 짧게 깎은 잔디, 러프로 가면 질기고 빽빽한 잔디에서 샷을 하게 된다.

선수들의 계약금이나 TV 중계권료, 대회 상금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TGL의 경기장 예상 조감도(사진=TG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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