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연 "어느덧 34살, 이젠 진짜 트롯 가수 같대요"[인터뷰]②

  • 등록 2023-05-30 오후 5:10:00

    수정 2023-05-30 오후 5:10:00

이데일리 인터뷰를 위해 서울 중구 KG타워를 찾은 강혜연.(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강혜연은 최근 상승 행보에 힘을 실으며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매한 신보인 새 싱글 ‘혜성(彗星) : 빗자루별’을 앞세워 활동 중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강혜연은 이번 싱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트롯 앨범이 아닌 것 같은 트롯 앨범을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앨범 재킷은 아이돌 화보처럼 찍었고, 앨범 소개글은 ‘혜성’을 저한테 대입한 감성적인 내용으로 구성해 아이돌 세계관 같은 느낌을 내보고 싶었고요. 아이돌 활동 경험을 살려 재미 포인트를 넣으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해봤죠. 아이돌 활동 경험이 여러모로 득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흥미로운 지점은 포장지와 내용물의 결이 다르다는 점. 강혜연은 예스러운 스타일의 폭스 트롯 장르 곡이자 사랑한다고 해놓고 도망치듯 가버리는 사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인 ‘가지마오’를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으로 택해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내는 중이다.

“‘마냥 신나고 귀여운 것만 할 수는 없다’ ‘진중한 트롯 곡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가지마오’를 만났어요. 곡을 들어보니 저에게 딱 맞는 곡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기에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했습니다.”

아이돌계에서 트롯계로 넘어올 때 세는 나이로 29살이었던 강혜연은 어느덧 34살이 됐다. 강혜연은 “요즘도 저를 어리게 보는 분들이 많고, 가끔씩 초면에 반말을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웃어 보인 뒤 “예전엔 ‘트롯 노래 부르는 아이돌 같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엔 ‘이젠 진짜 트롯 가수 같아졌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가지마오’로 활동하면서 저의 성장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강혜연은 이번 싱글에 또 다른 신곡 ‘아이야’(iya)를 함께 수록했다. ‘아이야’는 사랑에 상처받아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상대를 만난 순간에 대해 노래한 발라드풍 곡으로 ‘가지마오’와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디계에서 활약하는 감성 듀오 스웨덴세탁소가 음악 작업을 담당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인 ‘아이야’는 젊은층 분들에게 반응이 좋아요. ‘드라마 OST 같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다양한 연령대 분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에 ‘사진첩’이란 곡으로 호흡을 맞췄던 스웨덴세탁소 분들에게 일찌감치 ‘이 곡은 내가 부르게 해달라’고 말하며 점찍어 두었던 곡입니다. (미소).”

강혜연은 당장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데 목매지 않고 차근차근 계단식 성장을 이뤄가며 ‘롱런’하는 가수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트롯 경연 프로그램도 많아졌고, 트롯 열풍이 분 이후 아이돌 출신 트롯 가수분들도 늘어났다. 이젠 자신만의 색깔이 있지 않으며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이라면서 “이번 컴백 싱글을 내면서 차별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저만의 강점을 살려 활동하면서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잊히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자 트롯 가수가 전국 투어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고, 디너쇼 객석을 모두 채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장기적인 목표는 그 어려운 것들을 해내는 ‘가왕’이 되는 거예요. (웃음). 돈 내고 봐도 안 아까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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