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사라진 이강철 감독 "日전 무조건 총력전...선발은 김광현"

  • 등록 2023-03-09 오후 4:35:11

    수정 2023-03-09 오후 4:35:11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전 여유넘쳤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웃음기 싹 빠진 모습에서 패배의 충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에 7-8 역전패를 당했다.

조 2위까지 가능한 1라운드 통과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호주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0일 오후 7시 일본과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러 상황이 나왔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초반에 끌려갔지만 쳐줘야할 선수들이 쳐준 것은 다행이다. 다음 경기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회말 강백호의 아웃 상황에 대한 질문도 당연히 나왔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최정을 대신해 대타로 나온 강백호는 2루타를 치고 베이스 위에서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이 과정에서 살짝 발이 떨어졌고 호주 내야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태그를 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나오면서 한국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공교롭게 강백호의 아웃 이후 양의지의 중전 안타가 나와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그는 “잘 쳤는데 세리머니가 빨랐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길 바란다”며 “3경기가 남은 만큼 경기에 계속 집중하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4-2로 역전한 상황에서 소형준을 구원투수로 올린 이유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가 되고 아웃카운트 잡을 수 있는 안정된 투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결과적으로 그 상황에서 3점을 준 것이 흐름을 넘겨준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강철 감독은 일본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이강철 감독은 “만약 오늘 연장전 승부치기까지 갔으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것이다. 7회부터 김광현을 생각했다”며 “베테랑이 초반을 끌어줘야 한다. 지금으로선 경험있는 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들 몸상태를 빨리 체크해 던질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이 준비해야 한다”며 “가동할 수 있는 투수는 모두 가동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전에 나설 일본 선발투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다르빗슈 유다. 이강철 감독은 “다르빗슈를 오랫동안 봐왔고 좋은 투수라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같은 선수라 생각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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