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쇼’ 떠나는 강석·김혜영 “영원한 식구로 남겠다”

  • 등록 2020-05-06 오후 5:49:49

    수정 2020-05-06 오후 5:49:4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MBC 간판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DJ 강석과 김혜영이 단일 프로그램 진행 최장기 기록을 뒤로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혜영(위)과 강석이 6일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MBC 제공)
두 사람은 6일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해 남다른 소회를 남겼다.

강석과 김혜영은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라디오 시사 콩트의 선구자로서 라디오 전성기와 함께했다.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로 두 사람이 함께 싱글벙글쇼를 진행한 기간은 올해로 만 33년.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선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한 셈이다.

강석은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 씨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몰랐다”며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재치 있는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는데 막상 그날이 오니까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뭉클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저에게 그런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 \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마디, 문자와 앱을 통한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됐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방송을 하는 등 헌신적인 진행을 보여준 김혜영은 청취자와 MBC 라디오에 감사를 표하면서 “영원히 잊지 않는 식구로 남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이날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한편 1973년 6월 시작된 싱글벙글쇼는 국민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강석·김혜영은 오는 10일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30여 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1일부터는 가수 배기성과 방송인 정영진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신개념 이야기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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