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2' 출격..부진한 MBC에 구원투수 돼 줄까

'마리텔2' 시작으로 MBC 예능 재정비
생방 중 후원금 받아 기부...新 변화
  • 등록 2019-03-29 오후 3:46:53

    수정 2019-03-29 오후 4:02:00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MBC가 ‘마리텔2’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앞서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나혼자산다’가 휘청이고, 신규 예능프로그램인 ‘호구의 연애’, ‘지금 1위는?’ 등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 최초 1인 방송을 예능화하며 예능계 지각변동을 일으킨 ‘마리텔’은 지난 2015년 2월 22일 파일럿 방송으로 첫 출격,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그해 4월 25일 정규편성돼 2017년 6월까지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는 물론,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백종원, 김영만, 양정원 등 출연자들을 스타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시즌2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등장한 비장의 카드다. 봄개편을 맞이하는 MBC 예능가는 사실상 주춤한 분위기. ‘나혼자산다’가 전현무 한혜진의 하차로 휘청였고, 야심차게 선보인 신규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와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은 2% 시청률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MBC 29일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첫 방송에 앞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하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전 시즌을 통해 ‘스타 양성소’라는 명성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경지에 오른 각계각층의 장인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신예들이 출연한다고.

‘마리텔2’를 이끌 박진경 PD는 “처음 런칭했을 때를 따지면 4년 만에 돌아온 것”이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카드 중에 골라낸 카드가 ‘마리텔’”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리텔’의 브랜드를 버리기 아까웠고, 최정예 스태프로 구성해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연출했다”고 덧붙이며 “과거보다 더 대중적인 타겟을 가져가면서 우리만의 시그니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과 차별점은 ‘기부’ 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출연자들간 시청자 순위 대결을 벗어나 출연자들의 협동을 통한 도네이션(기부)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후원금 목표액을 기준으로 더 많은 기부를 하기 위해 출연자들이 서로 힘을 모아 콘텐츠를 알리는 방식이다.

박 PD는 “‘마리텔1’과 ‘마리텔2’가 가장 다른 점은 기부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시청자의 기부금과 함께 메시지를 읽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검열을 해서 방송으로 내보낸다”라고 설명했다.

워낙 1인 방송이 익숙해져서 제작진이 설득을 해야할 부분이 줄었다고. 박 PD는 “‘마리텔’만의 재미라면 날 것의 라이브라고 생각한다. 속편의 의미로 방송하는 플랫폼도 옮기고 새로운 장치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에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경쟁작이 상당하고, 일단 첫 방송 때 5%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방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화제성 지표에서 2위, 3위 등을 차지하는 등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시청률 외에도 화제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MBC는 ‘마리텔2’를 시작으로 ‘구해줘! 홈즈’와 5월 김태호 PD의 새 예능을 줄이어 론칭 하며 올 봄 라인업을 재정비 한다. 먼저 출격하는 ‘마리텔2’가 새롭게 물꼬를 트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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